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눈독 들이고 있다는 나라, 여기라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인도 뭄바이 직접 방문해
“기술인재 타의 추종 불허”
엔비디아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인도 뭄바이를 직접 찾아 기조연설을 하는 등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인도 전역에 6개 지사를 두는 등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3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칩 시장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CEO는 최근 인도 뭄바이에 직접 방문해 ‘AI 서밋 인디아’에서 기조연설을 가졌다. 이날 젠슨 황 CEO는 “인도가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떼며 “그동안 인도는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수출해 왔는데, 미래에는 AI를 수출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인도의 기술인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엔비디아는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전역에 6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는 직원 약 4,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더하여 엔비디아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이곳에는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을 탑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AI 모델 구축을 위하여 인도 기업들과의 협력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에는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젠슨 황 CEO가 공식 석상에서 직접 인도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보인 만큼, 다른 반도체 기업들 역시 인도 진출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고 있거나, 이미 고객으로 둔 기업들이라면 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의 방문에 공을 들여온 인도가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공장 설립 ‘콜’을 대대적으로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설치해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이 강해질지 지켜보고 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9월) 국가투자진흥원(Invest India)이 나서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의뢰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인도 진출 의향을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인도에 공장을 지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용수와 인프라 부족 문제 등을 대체로 염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의 대형 기업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인도의 제안을 받아왔다. 지난 2014년 주인도 한국대사관을 통해 인도 현지 공장 건립을 처음 요청받고 이를 거절했지만, 인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삼성전자를 설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022년 4월 M.K. 스탈린 인도 타밀나두주 총리가 삼성전자 현지법인을 통해 공장 설립을 요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공장 건설을 비롯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도 반도체 공장 2곳과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는 사정을 이유로 들며 인도의 제안을 거절했다.
삼성과 함께 국내 반도체 업계 양대 산맥인 SK하이닉스 역시 인도에 강한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2023년) 7월 SK하이닉스는 인도 정부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는 인도 측의 일방적인 바람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업계를 더욱 주름잡는 위치에 오르면서 인도의 요구가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올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17조 5,731억 원, 영업이익 7조 3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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