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열쇼핑센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지난번에 제주 최고번화가 폐건물 순회한 게이다
캐니언파크 들른 직후에 뭔가 생각난 게 있어서 바로 바오젠거리로 향했다
캐니언파크 앞 횡단보도로 길건너서 조금만 더 가서 좌회전하면 바로 도착이다
바오젠거리는 제주의 홍대라고 불리는 대충 이렇게 생겨먹은 유흥가다
지금은 누웨마루거리라고 이름까지 바꾸고 세탁 시도중인데 어림도없지ㅋㅋㅋ
좌우 동서남북으로 짱깨가 수북한데 이것들 비위 맞추려고 작명한 짜장냄새 가득한 정식명칭 “바오젠거리”라고 불러주자
아무튼 이번에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바로 이곳이다
대낮의 밝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거대 유령선 같은 저 웅장한 건물이 보이는가?
무려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금기의 흔적 “로얄쇼핑센터”다
저층에서는 쇼핑센터, 고층에서는 오피스텔을 겸업한다
물론 쇼핑센터 물건들은 하나같이 오일장 st 틀딱필수품들 뿐이다.
게르마늄 팔찌, 원적외선 감마라이트 등 유사과학 다단계 재고떨이는 덤이다
일전에 바오젠거리 들렀을때 그 풍채에 압도되어 점찍어놨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한번 들러보자 싶어서 오게 되었다
최근 나름 1층 한켠에 있는 공실 청소해서 재건축추진위원회 사무실로 쓰는 중이다
뜬금없이 이지랄하는 이유는 작년쯤에 여기서 천장 슬레이트 붕괴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제주시 차원에서 설치해준 천장 에어컨의 무게 때문에 기열지붕이 가라앉은 앙증맞고 귀여운 찐빠였지만, 오도기합 주민들은 재건축 찬성파인 건물주&일부를 제외하면 별 신경쓰지 않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
노인분들 장사하시는 상가는 촬영하기가 좀 그래서 패스하고 엘리베이터로 오피스텔에 가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앞 기둥을 포함해 건물 전체에 붙어있는 전단지.
그놈의 원적외선은 씹ㅋㅋㅋ 언제까지 우려먹노
그리고 그 옆의 소형 입간판들이 있는데…
보면 알겠지만 전부 오피스텔 골방에 세들어 장사하는 회사들이다.
딱 봐도 ㅈㄴ 수상한 외국인 타겟의 정체불명의 업소부터
갚싼 골방에 서류상 사무실만 차려놓고 영업은 밖에서 뛰는 중소회사들
돈 없는 민간단체
다단계, 유사과학 사기꾼 벌레새끼들
한자리에서 오래 해와서 떠나지 못하는 노포
그리고 갈곳없는 앰창인생들까지
정말 다양한 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각 층마다 노빠꾸로 걸어놓은 건물도면…
참 세월의 풍파가 느껴진다
오피스텔은 좀 적막하고 어두워서 무섭기도 하고
더는 볼일이 없다 싶어서 옥상으로 향했다
캬~~ 날씨 노무좋노
제주 도심 풍경. 참 운치가 있어요.
로얄쇼핑센터 바로 옆 공영주차장 옥상.
ㅈㄴ 광활한 시멘트벌판이라 이따가 올라가볼까 싶었는데
어느새 까먹었다. 다음에 방문해볼 예정.
엘베타고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전단지.
거참 전단지 한번 ㅈㄴ 성의없게 쓰네
로얄쇼핑 ㅗㅍ스텔.
로얄쇼핑센터를 보면 80년대 일본에서 버블경제에 힘입어 지어졌다가 버블 폭파와 동시에 저물어버려 빛을 잃은 번쩍번쩍한 거대 쇼핑센터, 아케이드들이 생각난다.
모든 조명이 꺼진 채 외진 항구에 외로이 정박된 낡은 초호화 크루저선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보면 볼수록 한국의 최고 전성기와 요즘의 서서히 다가오는 침체와 어둠을 대비되게 만들어 향수를 가져다주는 제주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아닐 수 없다.
대표적인 또 다른 예시로 그 근처의 “마술피리”가 있다
정식 명칭은 몰라도 바로 반대편에 붙어있는 유흥주점 마술피리의 거대한 간판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이곳 역시 제주 유흥가에 호빠들이 가득했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넘쳐흘렀던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바로 근처엔 또 다른 폐호텔 아리랑호텔이 있다.
비교적 과거의 영예를 간직한 채 얌전히 망한 편이라 구태여 진입시도를 하지 않았다.
새벽감성 뻘글은 그만싸고 근처 왜색짙은 감성주점에 혼밥하러 왔다.
모츠나베 원래 2인분 필수인데 1인분도 된다고 하셔서 맛깔나게 먹고 우동까지 말아먹고 나왔노
모황 진짜 씹맛있네
제주 번화가 폐건물/오래된 건물 투어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부턴 해안가 쪽 감성터지는 폐건물들+주변 교통/맛집 소개해볼 예정
한라산쪽 폐건물들은 좀 더 추워져서 풀들 뒤지면 (제주도는 최소 11월까지는 낮에 더움+찔레+모기지옥은 기본 패시브라 내년쯤에 눈오면 아이젠끼고 설산등반 컨셉으로 가게될듯) 가볼예정
출처: 폐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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