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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교들이 대만 국적을 갖게된 이유

이슈야 0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 여경래 셰프

원래도 유명했던 분이지만 흑백요리사로 더 유명해졌는데, 그러면서 여경래 셰프의 국적이 대만이라는 것이 유튜브나 여러 커뮤에서 화제가 됨

근데 대만 국적이라니까 아예 ‘대만 섬’ 출신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저 분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임’ 이라는 댓글 보면서… 아 이게 틀린 말은 아닌데 맞는 말도 아니고 참 묘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쓰게 됨.

(인천 차이나타운에 걸려있는 청천백일만지홍기)

우리나라 화교(=중국을 떠나 중국 밖에 살고 있는 중국인)의 역사는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시작됨. 청나라 상인들이 개항장에 들어와서 활동한 것이 시초.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인천을 중심으로 많이 정착했고, 인천에서 바다만 건너면 바로 산둥성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화교의 절대 다수는 산둥성 출신임.

청나라가 망하고 1912년 ‘중화민국’이 세워지자, 우리나라의 화교들도 자연스레 중화민국 국적을 갖게 됨. 아직 중국공산당이 등장하기도 전이므로 이때의 중화민국은 대만 섬의 조그만 섬나라가 아니라 진짜 대륙의 주인이었음.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광복 이후에도 한국 화교들은 중화민국 국적을 계속 유지함. 

그리고 1945~1949년 사이 이 시기가 우리도 혼란스러웠지만 중국 대륙도 만만찮게 혼란스러워서 이 때 우리나라에 건너와서 정착한 화교들도 상당히 많음. 당연히 이들도 중화민국 국적.

그러나 중화민국은 국공내전에서 중국공산당에게 처참하게 발리면서 1949년 대륙을 빼앗기고 대만 섬으로 쫓겨남.

대륙의 새로운 주인이 된 중국공산당이 세운 나라가 오늘날 흔히 중국이라 불리는 ‘중화인민공화국’

쫓겨난 중화민국은 현재까지 대만 섬을 중심으로 국가를 유지하고 있음. 아직까지도 이 나라의 정식 국명은 중화민국이지만, 솔직히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 그 누구도 중화민국으로 안 부르고 이 나라를 ‘대만’으로 부르고 있음.

하지만 지금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1992년까지 중화민국을 유일한 합법 중국으로 보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인정하지 않았음(‘자유중국’ 기억하면 아재… 도 아니고 이제 할배 연세 되겠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화교들은 대륙 출신이지만, 중화민국이 대륙을 잃고 섬나라가 된 이후에도 쭉 중화민국 국적을 유지함. (그리고 당시 우리나라 화교들은 공산당을 극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중화인민공화국 국적 줘도 안 가졌을거임)

즉 이들의 국적과 정체성은 ‘대만 섬’에 있는게 아니고, 1949년까지 중국 대륙의 주인이었던 ‘중화민국’에 있음.

그러면 우리나라 화교들이 대만을 자기랑 상관없는 곳으로 여기냐? 그건 또 아닌게 1949년 이후 대륙과의 교류가 완전히 끊기면서 우리나라 화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국은 대만이 됐으니까. 예전엔 한국에서 화교학교 졸업하고 대만에 있는 대학 가는 케이스도 많았음. 한국 살다가 대만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있고.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대만 국적’으로 여겨지고 대만과 교류도 하지만, 정체성과 뿌리는 대륙에 있는 사람들… 이라고 이해하면 될듯(대만 역사에 대해 지식이 좀 있으면 외성인/본성인 개념을 알텐데, 한국에 살고 있는 외성인이라고 대충 이해하면 되겠다)

또 한명의 화교 출신 유명 중식 셰프인 이연복

이연복 셰프 역시 부모님이 모두 산둥성 출신의 중화민국 국적 화교였음. 이연복 본인은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 2세고 현재는 귀화해서 한국 국적.

이처럼 화교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다보니 한국에 완전 동화되고 한국으로 귀화하는 화교들이 많음. 젊은 화교들은 이제 3세 4세들인데 이쯤되면 중국말 못하는 사람도 있고. 현재 중화민국 국적을 유지하며 영주권 자격으로 거주중인 화교는 1만명 남짓이고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 향후 수십년 내로 아예 사라질 수도 있는 집단이 아닐까 싶음.

마무리는 한국 화교를 설명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 짜장면으로

여경래, 이연복을 포함해서 알려진 화교 중에선 요식업 종사자가 많음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정부는 동남아처럼 화교 상인들이 우리나라의 경제권을 휘어잡을까봐 지속적으로 화교들을 견제하는 정책을 펼쳤고, 때문에 화교들은 상업을 포기하고 대다수가 요식업에 종사하게 됨.

그렇게 화교 요리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요리가 짜장면을 포함한 ‘한국식 중화요리’임. 중화요리의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에는 없고 오로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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