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트럼프 승리하면 주가 더 오른다는 ‘특징주’ 종목
미국 주식 우상향 전망
석탄·석유 채굴회사 수혜
국내 두산에너빌리티 혜택
현지 시각으로 오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선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보다 미국 주식이 더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지난달 23일까지 총 58개 사 76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9월 말부터 올해 연말까지 미국 주가에 대한 전망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누가 승리하든 미국 주식은 우상향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상승률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S&P500) 지수가 5~10% 상승(6050~6338)할 것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는 10% 이상 상승(6448~)을 높게 점쳤다.
이는 오는 2025년 일몰되는 개인소득세 감세 조치를 영구화하거나 법인세의 감세, 업종 전반에 걸쳐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주식시장의 호재로 여겨진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섹터로 ‘에너지’(38명) 를 꼽았다.
이에 엑손모빌, 할리버튼, 피바디 에너지 등 석탄·석유 채굴회사가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트럼프 1기 정권이 지난 2008년 리먼 쇼크를 계기로 규제가 강화된 금융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완화 정책을 편 것을 근거로 ‘금융’(32명) 섹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자본재·서비스’와 ‘소재’ 섹터를 유망 섹터로 꼽은 이들도 다수 있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건 제조업 회귀 정책에 따라 공장 건설이 활발해지고 건설기계 등 관련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창하는 관세 인상이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관세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관세 인상이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되며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 악화까지 겹치면 금리 상승 압력이 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의 주가 상승 기대감은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0~5%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40%를 차지했고 0~5%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 비율도 20%가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상·하원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경우, 법인세 인상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이유에서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시장이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 트럼프 트레이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움직인 자산인 비트코인은 트럼프 약진에 힘입어 약 6개월 만에 개당 7만 2,000달러(약 1억 원)를 넘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월 29일 7만 35,772달러까지 치솟으며 3월 13일 찍은 역대 최고가인 7만 3,8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로 분류되는 금과 달러 가격 역시 이미 치솟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집권 후 대규모 세금 감면과 경기 부양책 시행을 공언하고 있어 국채가 대규모로 발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즉,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그 영향을 받는 달러도 강세가 예상되는 것이다.
한편, 국내 주가 역시 미국 대선의 영향력 안에 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오전 9시 23분 기준 전일 대비 2.8% 상승한 2만 2,000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두산 에너빌리티의 주가 상승을 두고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전 확대 공약을 제시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며 수급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집권 시 규제 완화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원전, 인프라, 방위, 은행, 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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