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부자가 이렇게 많다” 10억 이상 고액 예금 현황 보니…
상반기 고액 예금 증가세
저축성예금 잔액 781조
시중은행 예금 금리 인하
올해 상반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10억 원을 넘기는 고액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현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에서 10억 원 초과 저축성예금 잔액은 781조 2,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023년) 말 대비 9조 4,83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수치로 따지면 1.2%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0억 원 초과 예금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것에 주목했다. 해당 예금은 지난 2022년 12월 말 796조 3,480억 원에서 지난해 6월 말 772조 4,270억 원으로 줄어들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년 만에 3.0% 수치가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780조 원대를 넘으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10억 원 초과 정기예금이 538조 5,31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 소폭 늘어났다. 이어 기업자유예금은 231조 5,560억 원으로 0.8%, 저축예금은 10조 5,290억 원으로 8.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저축 예금의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다만 전체 저축성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10억 원 초과 예금 비중은 45.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말에 기록한 비중인 44.9%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체 저축성예금 규모가 1,712조 8,26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고액 예금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라면서도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고금리 기조가 예금 잔액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향후 고액 예금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최근 은행들이 줄줄이 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목돈을 굴려야 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임시방편으로 그나마 고금리를 지원하는 파킹통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낮은 이자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소비자들의 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는 12개월 단기 예금의 금리는 2~3%대 수준이다. 총 37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iM뱅크의 ‘iM 주거래 우대예금’으로 전해진다. 해당 상품은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3.66%의 최고금리를 지원하고, 기본 금리는 3.01%다.
이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중 가장 높은 상품은 신한은행의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품은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최고 3.45%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기본금리는 2.50~2.65%대다. 최고 수준의 금리 우대에도 4%대 이하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고객들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금융 소비자에게 비용을 떠넘기기보다 가계대출 관리책을 다양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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