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이경규가 만든 꼬꼬면이 팔도에서 받는 로열티 수준
남자의 자격 꼬꼬면 개발
전체 매출액의 1% 내외
“로열티 딸에게 대물림 가능”
지난 10월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가 자신의 아이디어로 하얀 국물 ‘닭 라면’을 출시했는데 현재도 로열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서 화제다. 이는 이경규가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의 ‘이경규와 간다’ 회차에 출연한 것이다.
당시 MC 유세윤은 “닭라면 로열티가 아직도 쏠쏠하다던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경규는 “그렇다”며 “로열티는 평생이다”라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초 지난 2011년 KBS 2TV ‘남자의 자격’ 라면 요리 대회에서 이경규가 개발해 이를 상품화한 라면인 꼬꼬면은 현재 출시 13년 차를 맞았다.
특히 이경규는 이날 “계약서에 우리 딸까지 (로열티가) 대물림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배려를 해줬다. 내가 해달라고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혀 로열티 계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예림(딸)이 결혼식 할 때도 답례로 라면을 줬다. 라면을 LA, 멕시코에서 좋아한다”면서 “사실 여기 안 나와도 된다. ‘라스’를 위해서 나온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경규가 받아 가는 꼬꼬면의 로열티 수준은 어떨까?
지난 2011년 출시된 꼬꼬면은 당초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서 농심·삼양라면·한국야쿠르트 등 라면 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품의 기획 이후 이경규가 받는 로열티는 꼬꼬면 전체 매출액의 1% 내외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한해에만 꼬꼬면의 매출이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져 이경규가 약 5억 원가량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또한, 이경규는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꼬꼬면’ 수익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경규는 지난 2011년 9월 외 계층 아동 3,600명에게 6,000만 원 상당인 물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경규는 이듬해인 지난 2012년 ‘꼬꼬면 장학재단’을 설립해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야구르트로부터 분사한 팔도가 5억 원을 출연해 만든 해당 재단은 ‘꼬꼬면’과 ‘남자라면’ 제품의 수익 일부로 장학재단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어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경규는 지난 2017년까지 약 4억 1,0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팔도와 이경규는 꼬꼬면의 매출이 수년째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장학 사업을 꾸준히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당초 꼬꼬면은 출시 첫 달 900만 개가 판매되는 등 라면 시장의 신예로 등장했다. 여기에 168일 만에 1억 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라면 업계에 따르면 하얀 국물 라면이 전체 라면시장의 15~20%까지 급성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도 꼬꼬면의 성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꼬꼬면은 출시 첫 해 12월과 이듬해 1월을 정점으로 매출액이 급감했고, 최근엔 월 판매량이 100만 개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꼬꼬면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실적 반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부터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 꼬꼬면은 지난 2022년 미국 유통기업 노던 푸드(Northern Foods)와 판매 제휴를 맺고 미국 라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업계에 따르면 꼬꼬면의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2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경규가 가져가게 될 로열티 수익 역시 상당한 금액을 자랑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경규가 개발한 꼬꼬면과 같이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음식의 상품화는 현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 출시 편스토랑’은 주재료를 선정하여 해당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출연자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 중 평가단들이 선정한 음식이 방송 다음 날부터 GS25 편의점 제품과 hy(舊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밀키트 제품으로 출시되는 등 콘텐츠 커머스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이에 지난해 신상 출시 편스토랑과 편의점 GS25가 손잡고 출시해 온 우승 메뉴 판매량이 2,000만 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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