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1년차 나도 써봄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사회생활 10년
소위 말하는 대기업 1군 다니다 이직 했는데 적응 실패하고 우울증 걸려서 장기 휴직도 해봤지만 힘들어서 쌩퇴사 지름
제주도 렌트카, 백패킹, 도보로 10번은 넘게 가봤는데
퇴사한 김에 바람쐬러 가고 싶어서 자전거를 선택했고,
렌탈샵에서 제일 싼 자전거 빌려서 달렸어.
비 오지게 맞고 추위에 떨면서 환상종주 성공하니 너무 기쁘더라.
중학교, 대학교때 자전거 맨날 탔었거든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나고
온 몸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더라구
서울 복귀하고 바로 국토종주 도전 마음먹었어
잘 알아보지도 않고 가까운 자전거 샵 가서 엔듀런스 시냅스1 질러버리고 출발했지.
결론은 너무 행복했어.
길에서 만나는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같이 밥도 먹고 잃어버린 인류애를 되찾았달까?
박진고개 오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ㅠㅠ
부산 도착하고 내가 국토종주를 해냈다는 사실에 아직은 쓸모있는 인간이구나 다시 느꼈는데 님들도 그치?
집에 돌아와 침대 누워있으니 그랜드슬램이 눈앞에 보이더라
그래서 4대강부터 돌자. 끝장내보자 마음먹고 매주 버스 탔어
「오천길&금강, 영산강&섬진강, 북한강, 안동댐&상주」
솔직히 외로웠는데, 노래도 안듣고 혼자 으아아아 소리지르면서 자도를 달렸던니 속 시원하더라
국토종주에 비하면 사람도 몇없고, 지방소멸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 안타깝더란..
마지막으로 동해안 종주 앞두고 겁 많이 먹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경치 보는 맛에 힘든줄 모르겠더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모두 떨쳐낸거 같고 그제서야 살것 같더군.
대학부터 직장생활까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내가 멍청이 였네.
앞으로 뭘 하며 살아갈지 모르겠는데 즐기며 살려고 마음 먹었다
솔직히 재취업 잘 안 되더라
연차는 10년씩이나 먹었는데 기술이랄것도 없지
근데 스트레스는 없어. 당장 굶어죽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직장 구해봤자 나만 갈려나갈게 뻔하니까
한강 달리는 것도 지겨워졌고, 날씨도 춥겠다
이번에는 대만종주 가기로 마음 먹었어
시원하게 땀빼고 다시 취준하려고
읽어줘서 고마워
출처: 로드싸이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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