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까지 섰다” 광교 습격 사슴, 송아지 집 근처에서 포획된 이유는 (궁금한이야기Y)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도심에 출몰한 사슴이 우사 근처에서 포획됐다.
1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한밤의 습격 사건들이 공개됐다.
이날 서산 렌터카 화재 사건이 조명됐다. 운전자는 실종된 상태. 끔찍한 살인 사건이었다. 피의자는 40대 이 씨(가명)로, 생활비가 없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신을 유기하고 차량을 방화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여 분.
이 씨는 사건 당일 저녁 시간을 오가다 흉기를 주웠다가 진술했다. 하지만 상인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고, 실제로 추가 조사에서 그는 “집에 있던 걸 들고 나왔다”고 말을 바꿨다고. 충동적으로 술 취한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말도 거짓이었다. 피의자는 CCTV엔 주차장을 배회하며 피해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정연대 교수는 계획성이 드러난 부분은 범행 도구를 가지고 피해자를 따라간 점이라고 했다. 반면 유기, 도주 과정은 비계획적이라고. 그는 “살해, 유기, 도주에 대한 계획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고, 당시 피의자 생각으론 범행을 완벽하게 은폐하는 것보다 빨리 이 사건을 해결 짓고 돌아가서 없었던 일로 하는 게 추적을 피할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피의자는 범행 다음날 직장에 출근해서 정상 근무를 했다.
이 씨는 3년 전부터 도박에 빠진 상태였다. 집도 날리고, 빚은 1억여 원. 양육비 때문에 생활이 곤궁하단 것도 거짓말이었다. 양육비도 한두 번밖에 주지 않았고, 들어오는 돈은 도박에 썼다. 이동훈 변호사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어둠 속 습격자 사건이 공개됐다.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사람들을 습격한 건 바로 사슴. 전대미문의 사건에 시민들은 사슴주의 안내 문자를 받고, 곳곳엔 현수막이 걸렸다. 사고 하루 전 용인 한 카페 주차장에서 발견된 사슴은 사람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았다고. 사건 3일 전에도 사슴을 본 목격자가 있었다.
제보자들의 목격담엔 공통점이 있었다. 위협적이지 않고, 순한 야생동물 같았다는 것. 박병권 소장은 사슴이 수컷 꽃사슴일 거라고 추정하며, 갑자기 돌변한 이유에 대해선 “발정 중이다. 날 쳐다보거나 위협하는 정황이 없을 때만 안전하게 교미할 수 있으니까 그럴 때 나타나는 모든 동물한텐 비협조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밝혔다.
사슴은 물길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사슴을 찾아 헤메던 제작진은 사슴이 나타났단 말을 듣고 빠르게 움직였다. 사슴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젖소가 있는 우사 앞이었다. 송아지 주인은 수사슴이 얼마 전부터 송아지를 찾아와 추파를 던지는 통해 보초까지 섰다며 골치 아파했다. 다행히 사슴은 안전하게 포획됐다. 뿔엔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의왕에서도 사슴이 발견됐다. 의왕 사슴은 무사히 농장으로 귀가했지만, 농장주는 광교 사슴은 모르는 사슴이라고 밝혔다. 다른 농장주도 일부러 버릴 리가 없다고 했다. 작년에 수사슴 무리를 발견한 목격자들도 있었다. 박병권 소장은 “사슴을 보면 절대 가까이 다가가거나 사진을 찍지 말아라. 움직임을 가릴 수 있는 풀숲이나 나무 뒤에 숨고, 눕거나 몸을 낮추면 뿔이 몸에 닿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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