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무빙’ 조인성·류승룡 캐스팅하고 초반 등장 無, 제작진 요구에도 뜻 안 굽혀”(‘요정식탁’)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웹툰작가 강풀이 드라마 ‘무빙’ 집필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17일 정재형이 진행하는 웹 예능 ‘요정식탁’에선 강풀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원작자이자 작가로 활약했던 강풀은 “보통 드라마 극본이 1회에 35페이지에서 40페이지 정도가 나오는데 난 70페이지가 나온 거다. 대사가 많아서 분량도 많았다. 줄이고 줄여 50페이지까지 만들었다”면서 “감독님에게 ‘이건 지도다. 그러니 좋은 길이 있으면 그 길로 가도 되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배우들에게도 대사를 줄일 수 있으면 줄이라고 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원래는 12부작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려면 20회는 돼야겠더라. 그래서 ’20회 합시다. 안 그럼 나 안 써요’라고 했다. 그렇게 20부작이 됐다”며 “난 서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난 내 작품에서 줄거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고집을 부렸고 제작사도 허락을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재형이 “그럼 투자금이 엄청나지지 않나?”라고 묻자 강풀은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라고 일축, 큰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사람이 비겁해지는 게 그동안 내가 만화를 위한 글을 쓰지 않았나. 그럼 작업을 위해 축소를 한다. 이를 테면 축구장 그릴 걸 족구장을 그리고. 그런데 이번엔 감독님을 믿으니까 상상력의 리미트가 풀리더라. 내가 마감 때문에 접었던 것들을 다 할 수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강풀은 또 “‘무빙’은 인물당 에피소드가 2편 씩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니 이런 말이 나온 거다. 왜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을 섭외해놓고 초반에 출연시키지 않느냐고. 류승룡은 앞부분에서 닭만 튀겼고 조인성은 7회까지 목소리만 나왔다. 제작진 입장에선 톱배우를 섭외했는데 이렇게 된 거다. 그래서 시간순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내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요정재형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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