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레이첼 지글러, 트럼프 욕설 논란 후 “진심으로 사과” [할리웃통신]
[TV리포트=김경민 기자] 디즈니 신작 ‘백설공주’의 주인공인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 지지자들에게 거친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가 역풍을 맞자 결국 사과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폭스 등에 따르면 레이철 지글러는 지난 6일 트럼프의 당선 확정 직후 자신의 개인 계정에 “또 다른 4년 간의 증오를 예상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트럼프와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는 깊고 깊은 질병이 있다. 트럼프는 절대 평화를 알지 못한다”라고 적었다. 지글러는 이 과정에서 ‘FuXX’이라는 욕설을 덧붙였다.
이에 반박 여론이 거세지고, 내년 3월 미국 개봉을 앞둔 ‘백설공주’를 향한 여론도 나빠지자 제글러는 14일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감정에 휩싸여 부정적인 담론을 키워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앞서 디즈니는 동화 ‘백설공주’를 실사로 옮기며 라틴계인 지글러에게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는 디즈니가 강조해 오던 일명 ‘PC주의'(정치적 올바름)가 맞닿은 결정이다. 하지만 지글러와 동화 속 백설공주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 ‘원작 훼손’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원작의 서양 동화 특성을 고려할 때 라틴계 배우의 캐스팅이 이야기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디즈니가 과거의 명작을 현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변경하는 방식이 고전의 매력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정치적 메시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며 소비자의 의견을 경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디즈니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포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건 유의미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기존 팬들과 대중이 반드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상업적 성공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선거 과정에서 지나친 PC주의에 관한 문제를 짚어 큰 호응을 얻었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레이첼 지글러,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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