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재벌가 자식보다 빨리 사장 된 남자, 이 사람이었다
CJ 4DPLEX 방준식 신임 대표
90년대생 대표이사 첫 발탁
“쇄신 기조로 신상필책 이뤄진 것”
지난 18일 CJ그룹이 2025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오너가보다 사장 직함을 빨리 단 90년대생 CEO를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선임된 허민회 대표는 1962년생으로 부산대 회계학과, 연세대 MBA(경영대학원) 출신이다. 지난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그는 38년간 CJ그룹에 몸담은 ‘정통 CJ맨’으로 통한다. 그룹 내에서 주로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진 허민회 대표는 지난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됐을 때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비상 경영체제를 이끈 인물이다.
특히 CJ푸드빌 대표이사 시절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어 CJ ENM 대표이사로 재직할 땐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고 코로나19로 CJ CGV가 경영난을 맞을 때도 대표이사로 투입된 바 있다.
이에 CJ CGV는 2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 측은 이번 인사단행에 대해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가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전환됨에 따라 허민회 대표가 있던 CJ CGV 대표이사 자리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 법인장이 자리를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J ENM 커머스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 총괄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CJ는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대표이사(CEO)도 발탁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는 CJ가 CJ CGV 자회사 CJ 4DPLEX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 리더를 내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CJ는 극장 사업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 젊은 인재 역할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방준식 신임 대표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영 리더에 발탁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인사로 인해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1990년대생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재계 대기업 계열사 중 최초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방준식 대표가 CJ그룹의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 성장추진 실장과 같은 1990년대생으로 알려지며, 오너 일가를 제친 CEO로 통하게 된다. 지난 2018년 CJ 4DPLEX에 합류한 그는 콘텐츠사업팀장, 콘텐츠사업 혁신 기획단장 등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콘텐츠 본부장을 맡아왔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를 비롯해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등 스크린 엑스(ScreenX) 기술을 적용한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글로벌로 유통하는 등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CJ 4DPLEX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신임 경영 리더(임원)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CJ 측은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임 경영 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025년 인사 폭이 소폭으로 마무리된 것은 2024년 인사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앞서 지난 2월 CJ그룹이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이례적인 인사 단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를 넘긴 인사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으로 3월에 임명된 임원들의 성과를 채점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수시인사 분위기도 정기 인사에서 ‘대규모 교체’로 이어지지 않는 배경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CJ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향후 신임 CEO들이 그룹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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