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피부색으로 차별”…바수 무쿨, 이주민 쉼터 운영 이유는 (이웃집찰스)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인도에서 온 바수 무쿨이 이주민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 1TV ‘이웃집 찰스’에는 바수 무쿨이 쉼터의 나눔 봉사 활동을 공개했다.
이날 한국 생활 35년 차 바수 무쿨이 등장했다. 마당엔 채소 박스들이 쌓여 있었다. 무쿨은 “광주시에서 예산을 받아서 이주민들한테 식자재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한다. 사 와서 바로 배달해 주고, 오는 사람은 와서 받아 가는 식이다”라며 채소를 4명에게 배달할 거라고 밝혔다.
바수 무쿨은 “도매시장에서 한꺼번에 사면 싸지 않냐. 어떤 도매시장 사장님들은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거 아니까 무료로도 준다. 네 망 샀는데 하나 무료로 줬다. 그런 식으로 계속 사니까 상인 분들이 잘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무쿨은 그 대상에 대해 “난민 가족이나 아파서 직장을 못 다니는 사람들, 식구가 많은데 수익 활동은 한 명만 하는 이주민들 집에 우리가 음식을 갖다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수 무쿨은 태국에서 온 붐을 만나 채소를 나눠주었고, 붐도 양손 가득 직접 만든 음식을 들고나왔다. 붐과 가족 같은 사이라는 무쿨은 “결혼식을 우리 쉼터에서 했다. (붐의 아이가) 우리 쉼터 첫 번째 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무쿨은 다음 가족에 대해 “인도 출신인데 양쪽 집에서 반대해서 살던 마을에 못 들어가고 난민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나눔 봉사뿐 아니라 출입국 관련 문제도 도움을 준다고.
채소 나눔 봉사 후 바수 무쿨은 운영하는 이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돌아왔다. 창고엔 식료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을 위한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수 무쿨은 “이 친구들이 보증금 낼 돈도 없고 어디 가기 어렵지 않냐.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보증금을 조율해 주고, 기숙사에 내야 하는 돈보다 더 저렴하니까 그런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1989년 한국에 도착해 서울대학교 유학생이 되면서 정착하게 된 바수 무쿨. 그는 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당시에) 통역을 위해서 여기저기 많이 갔다. 버스 타고 오는데 계속 뒤에서 ‘우리나라에 왜 왔어?’ 하더라. 술을 마신 것 같았다. 전 아무 말을 안 했는데, 갑자기 날 주먹으로 때려서 안경도 깨졌다”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바수 무쿨은 “지금도 어쩌다 가끔씩 피부 색깔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차별한다. 이게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오는 아시아인들이 돈만 벌러 오는 줄 안다. 근데 돈을 이 나라에 쓰고 이 나라에 봉사한다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약자를 위해 제가 (한국생활) 선배로서 한국말도 하고,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니까. 차별 없는 쉼터가 필요해서 이런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 1TV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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