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여워… 29년 전 세상 떠난 톱스타 아들 둔 엄마의 눈물
[TV리포트=유지호 기자] 남성 듀오 듀스 출신 故김성재의 어머니 육미승 씨가 아들의 사망 29주기를 맞아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전했다.
20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육미승 씨는 아들의 기일 하루 전날인 19일 전화 인터뷰로 “요즘은 (사건을) 그렇게 오래 생각하진 않는다. 벌써 간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싶다. 참 세월 빠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성재는 자기 꿈이 있었고, 꿈이 크든 작든 끝을 멋지게는 만들어야 되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자기 인생, 자기 삶은 그렇게 마음대로 못하고 (사망원인조차) 의문으로 남았다”라며 “너무 전부 다 흐지부지되는 그런 걸로 끝났다는 게 정말 불행한 일이었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가슴 아파했다.
故 김성재는 지난 1993년 이현도와 함께 힙합그룹 듀스로 데뷔해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 남자’, ‘여름안에서’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95년 솔로로 전향해 첫 앨범 ‘말하자면’을 발표한 직후, 서울 홍은동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부검 결과 팔에서 다수의 주사 바늘 자국과 동물마취제 성분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제기됐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호텔에 함께 있던 여자친구 A씨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사건은 여전히 미궁으로 남았다.
육 씨는 아들을 떠올리며 “너무나 열심히 자기가 하고자 하던 일을 향해 달려갔던 성재가 너무 불쌍하다. 절대 이런 끝맺음을 하고 싶지 않았던 앤데, 어떻게 이런 이상한 일 속에 휘말려 들어갔는지 안쓰럽고 엄마로서 너무 가엽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옛날 같은 마음이면 눈물부터 흘릴 얘기지만 요즘은 그냥 웃으면서 중간중간 찔끔거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성재는 가버렸지만 성재 본인보다 엄마인 내가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많은 후배 가수가 고인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성재라면 후배들에게 ‘너희들이 있어서 내가 행복한 것’이라며 깔깔대며 머리를 막 쓰다듬어줄 것 같다”라고 흐뭇해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김성재 1집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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