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에 나온 일부 단검의 모티브를 알아보자
본인이 중세 덕후기도 하고 엘든링 자체가 무기들을 디테일하게 특징을 잡아 표현해서 이걸 알고 보는 재미도 매우 쏠쏠했어.
그래서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만큼은 엘든링에 나온 단검이 어느 단검에서 모티브를 따오고 했는지 등을 알아볼게.
일단 나도 일반인이고 전문가는 아닌 만큼 공신력 있는 정보는 아니가 놓친 사실이나 없는 단검이 있을 수 있음. 사실 없는 단검이 더 많아. 솔찍하게 전갈의 침 이런건 무슨 단검이 모티브인지 모르겠어
1. 망고슈, 패링 대거
망고슈와 패링 대거는 실제로도 존재하는 단검들인데 인게임에서 두 단검 모두 전회로 패리를 달고 있는 만큼 현실에서도 패링 대거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등 용도 자체는 비슷한 무기야.
주로 르네상스 시대, 그중에서도 왼손에 들어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사용하였고 그로 인해 아래쪽 사진의 망고슈를 보면 핸드가드가 크게 있는 등 방어와 붙들기에 유리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이 단검이 주로 활약하던 시기는 레이피어를 주로 사용하던 르네상스 시기이고 이 당시 주 무기로 레이피어를 쓰며 좌수에는 망토 등의 다른 물건을 들고 그것으로 가드하며 싸울것을 권했는데 이중 망고슈의 경우 레이피어의 부무장으로 레이피어 특유의 펜싱하듯 찌르는 공격을 쳐내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야.
그에 대한 고증으로 인게임 내 망고슈는 자검 무기와 병행하면 자검의 공격 모션이 사용되는 독특한 무기야.
인게임내 망고슈라는 이름이 붙은 무기 말고도 패링 대거 역시 현실에서 망고슈라고 불렸는데 보다시피 핸드가드 부분에 상대의 검을 걸어 방어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망고슈도 패링 대거도 두 모델 모두 기본적으로 레이피어 등의 가벼운 한손검을 쳐내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게임처럼 할버드나 그런 공격을 패리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했지. 이로인해 중갑을 입고 싸우는 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귀족간의 결투 등에 많이 사용되었어.
개인적으로 망고슈를 자검과 들면 자검 모션이 나오도록 만든건 상당한 고증이라고 봐. 현실에서도 레이피어와 세트로 사용되었던 무기인 만큼 둘을 병용했을때 시너지가 나는건 씹상타치 고증이라 생각해.
2. 자비의 단검
자비의 단검 역시 현실에서 존재하는 무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바로 스틸레토라는 무기야.
아마 느와르좀 본다, 아니면 죠죠 5부를 봤다 하면 스틸레토 하면 이런 류의 마피아들이 사용하는 폴딩 나이프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스틸레토의 원본은 따로 있어. 이 폴딩 나이프 형태의 스틸레토는 주로 오토매틱 나이프로 버튼 하나 누르면 날이 전개되고 얇고 긴 날을 필두로 찌르기형태의 무기라는 특이점이 있어. 그리고 이 점은 중세시대 사용되던 스틸레토와도 공유하는 점이지.
이게실제 스틸레토의 사진이야. 이탈리아에서 15세기에 만들어 졌고 검 전체의 길이는 30cm 가량의 단검 치고는 꽤 큰 모습을 하고 있어.
스틸레토의 가장 큰 특징은 사격형 혹은 삼각형의 검날을 가진 찌르기 특화 무기라는 점이야.
이에 대한 고증으로 실제 인게임내 자비의 단검의 모델링도 검날을 위에서 보면 삼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걸 볼 수 있어. 스틸레토가 이런 독특한 외형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단검이 중세 판금갑옷을 입은 기사들의 갑옷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야.
이로인해 검날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고 얇고 두껍고 각진 송곳에 가까운 무기였어. 당시 사용되던 많은 갑옷의 틈을 파고들 수 있었다는 점 덕분에 기사들은 물론이고 날이 없고 찌르기에 특화되어 내상을 입히기 좋았기에 암살용으로 휴대하기도 안전해서 널리 사용되었어. 이로인해 중세 일부 도시에서는 스틸레토의 휴대를 금지하기도 했다고 해. 특히 이때 의료 기술로는 스틸레토가 입히는 깊은 상처를 치료하기 매우 힘들었기에 전장에서는 막타용, 읍내에서는 암살용 등으로 사용되었지.
개인적으로는 이당시 스틸레토의 제제는 현재 미국이 총기가 합법임에도 일부 주에서 너클 등의 근접 무기 휴대를 금지하는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고 생각해. 상식적으로 스틸레토로 공격하는것보다 할버드로 내리찍는게 사람 더 잘죽이긴 할듯
스틸레토에게 ‘자비’ 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종군의사들이 사용한다는 실제 인게임과도 상당히 유사한데 전장에서 큰 부상을 입고 가망없이 고통속에 죽어가는 아군을 편히 보내주기 위해 사용되며 자비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때 붙은 이름이 많이들 들어봤을 미제리코야.
무튼 스틸레토는 이런 역사를 고증하여 게임 내 비집고 찌르는 앞잡 등의 치명타 대미지가 높고 강공격이 베기인 다른 단검과는 다르게 찌르기라는 특이점을 가지는 무기가 되었어.
개인적으로 현실에서 사용되었던 배경 등을 인게임내 가장 잘 녹인 무기라고 생각해.
3. 대형 나이프
도적 출신을 하면 얻는 대형 나이프는 의외로 근대에 나온 단검을 모티브로 하였을거라 추정되는데 바로 서부개척시대에 만들어진 단검인 보위 나이프야.
바로 보위 나이프인데 보위 나이프 자체가 칼마다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고 길이도 다 다르지만 보통 쇼트소드 수준의 큰 크기를 가진게 많아.
얘는 특이하게 중세시대 단검은 아니고 레진 보위라는 인물이 제작하여 미국의 노예상이 사용한 단검이라는 특징이 있어. 보위 나이프 자체가 날 길이만 30m가 넘어가는 단검중에서는 가장 묵직하고 거대한 나이프인 만큼 대형 나이프의 모티브가 되었을거라 생각해.
보위 나이프는 현재도 람보를 비롯한 여러 영화나 매체에 나오는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무기야.
4. 협차
사실 내가 언급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유명한데 일본의 탄토가 모티브야.
간단하게 날 길이가 30센티 이하 일본도는 대부분 탄토라고 불렀고 그만큼 범주가 매우 넓어. 인게임에선 협차를 도류 무기와 이도류 운영이 가능하다는걸 보면 일본의 이도류를 쓰는 니텐류 검술을 참고한걸로 보여.
나머진 내가 일본쪽 검은 잘 몰라서 여기까지만 설명할게.
5. 휘석 크리스
일단 이름이 크리스이긴 하지만 햄식이형은 아니고 사실 동남아,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쪽의 전통 검이야.
일단 크리스라는 무기는 날이 구불구불하고 장식이 많은 보검인게 특징인데 우리나라 예전 청동기 청동거울처럼 사실상 얘들은 전투용 무기였다기 보다는 왕권을 상징하는 보검의 느낌이 강했어. 그래도 일단 검은 검인 만큼 실랏 등의 일부 전통 무술에서 사용되는 검이기도 해.
그만큼 현실에서도 크리스는 현재 한국의 장도처럼 공예품에 가까운 무기야.
권력의 무기라 실용성은 개나 줘버릴 정도로 매우 화려했고 검마다 개성도 있고 생김새도 많이 달라. 인게임 내의 텍스트 상에서 카리아와 황금나무의 화친을 기념하는 보검으로 언급된다는 점에서 역시나 전투용 무기보단 보검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볼 수 있어.
이에대한 고증으로 휘석 크리스는 실용성이 없어 보이는 수준의 아름다운 검집을 가지고 있어. 실제 게임 내에서도 셀렌 퀘스트를 마치고 레아 루카리아의 대서고에서 얻는 무기라는 점을 보아 틈땅 내에서도 나름 입지가 있는 보검이고 특정 행위 자체를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검인 만큼 유일한, 특색있는 무기라고 생각해.
특히 이 검의 역할로 크리스를 고른것 자체가 고증이라고 보는데 애초에 크리스는 권력을 잡은 이들의 과시용 무기였고 검마다 장식 등이 모두 다른 무기였던만큼 독특하고 특별한 검인데 그걸 카리아와 로데일의 화친이라는 한번뿐이었던 사건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보검의 모티브로 삼았다는것 자체가 나름 고증이라고 생각해.
나머지 단검들, 전갈의 침이나 그런건 솔찍하게 나도 잘 모르겠어… 일단 내가 아는 단검은 이정도임.
개인적으로 엘든링 하면서 이런 무기들 고증 보는것도 정말 쏠쏠했어. 딴 판타지겜은 스틸레토가 등장해도 찌르기 특화 뭐 이런 식이라기보단 그냥 단검 무기군의 무기 1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엘든링은 세세하게 고증해놔서 무기 모을때마다 기분이 좋았음.
쓰고 나서 다시 보니까 너무 뻔한 소리를 조금 많이 병신같이 한것같은데 그래두 읽어줘서 고마웠다. 틀린 얘기 있을 수 있으니까 그냥 이런 느낌이다 정도로 보고 넘어가주면 좋을것같음.
출처: 프롬 소프트웨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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