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女배우, 노환으로 별세… 향년 89세
[TV리포트=유지호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꾸러기 닌자 토리'(원제 ‘닌자 핫토리군’)에서 주인공 토리(핫토리 칸조)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겸 배우 호리 준코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소속사 프로덕션 바오밥 측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리 준코가 지난 18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소속사는 공식 입장에서 “본 소속 배우 호리 준코(향년 89세)가 2024년 11월 18일 노환으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생전에 보내주신 깊은 애정과 후의에 깊이 감사드리며 삼가 알려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가까운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호리 준코는 애니메이션 ‘꾸러기 닌자 토리’의 토리를 비롯해 ‘오바케의 Q 타로’의 Q 타로, ‘침푸이’의 침푸이 등 다양한 고전 작품에서 주요 캐릭터를 맡아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독특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수많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성우로 자리 잡았다.
호리 준코는 성우 활동 외에도 반핵 평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호리 준코는 아버지가 히로시마 원폭 피해로 사망했으며, 그로 인해 “예술을 통해 전쟁과 핵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다”며 예술을 통한 반핵 운동에 평생을 헌신했다.
호리 준코는 어머니에게 들은 원폭의 참상을 바탕으로 1988년 작가 야마모토 마리코의 소설 ‘히로시마의 어머니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공연했으며, 이듬해인 1989년부터 반핵 메시지를 담은 1인극 ‘아사짱’을 꾸준히 공연하는 등 성우로서 뿐만이 아니라 배우로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프로덕션 바오밥, ‘꾸러기 닌자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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