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700억 들인 오세훈의 ‘피땀눈물’ 공개…시민 반응 심상치않다
한강 버스 진수식 실물 공개
오세훈 시장 감격의 눈물 흘려
혈세 낭비 vs 관광용 인기 좋아
지난 25일 내년 3월부터 한강을 오갈 ‘한강 버스’ 선박의 실물이 공개된 가운데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감격에 젖은 눈물을 흘려 화제다. 한강 버스의 실물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공개와 함께 오세훈 시장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모습을 보이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날 서울시는 한강 버스 선박 2척의 건조를 마치고 경남 사천에서 ‘한강 버스 안전 기원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진수식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한강 버스 선박은 선체 2개를 나란히 붙여 갑판을 연결한 ‘쌍동선’ 형태로 제작됐고, 선체 높이는 낮게 만들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배 속도를 높이면서도 파도의 영향을 줄이는 형태”라며 “높이가 낮아 잠수교도 통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 외부는 한강의 윤슬과 물살을 나타내는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하는 디자인을 택했다.
선박 내부에는 통창을 설치해 창을 통해 한강의 모습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좌석마다 테이블이 있어 선내 매점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구매해 먹을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선박 앞뒤로는 자전거를 들고 탈 수 있도록 거치대가 마련돼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승객의 탑승 역시 가능하다.
이어 서울시는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한강 버스 선박 배터리 시스템 내부에 가스 센서를 설치해 화재 징후를 감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배터리 과충전 방지나 배터리 셀 연쇄 폭발 방지 등 배터리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4중 안전장치도 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버스는 속도가 느리면 전기 배터리로 가고 빠르면 경유로 가는 하이브리드 선박인 만큼 배터리 화재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한강 버스는 지난해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템스강을 오가는 ‘리버버스’에 탑승한 뒤 한강에도 수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선박 건조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한강 버스 도입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 버스의 진수식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선박 제작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울먹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한강 버스 ‘누리’ 진수식에서 인사말 도중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우리 직원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제가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라면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시장의 피땀눈물이 들어간 한강 버스의 실물 공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엇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한강 버스는 수상교통 선착장 조성 총사업비 212억에 리버버스 선박 감가상각비 지원까지 따져 총 700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당초 서울시는 하루 이용자 수를 5,230명으로 예상하나, 전문가들은 울 지하철 1대 수송 인원 1,600명과 비교하면 대중교통수단으로 보기 어려운 수익 구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미래한강본부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한강 리버버스 운영 사업 실시 협약서 동의안’에 따르면 리버버스 운영 비용추계서에서 향후 6년간 약 80억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강 버스의 실물이 공개되자 일부 시민들은 “배를 한 대도 안 만들어본 곳에서 만들었다던데…. 또 세금 낭비했네”, “손대는 사업마다 망했으니, 감회가 새롭겠지. 본인은 눈물이 나겠지만 서울 시민은 울화가 치민다.”, “여름에는 장마로 한강 수위 높아지고, 겨울에는 얼 텐데…. 일 년에 반은 못 쓰겠네? 저런데 세금을 붓다니..”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행보를 응원하는 이들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뭐든지 해보자. 출퇴근보다는 서울의 야경을 즐기는 관광용으로 인기 있을 듯. 홍콩 침사추이, 상하이 황푸강, 태국의 야간 보트 관광이 인기 있지요.”, “다른 대중교통으로, 효율적으로 환승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라며 오세훈 시장의 행보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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