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취미…대박 사업 아이템으로 업계 1위 찍게 되었습니다”
조영구 포장 이사 영구크린
3대 주주 지분 13.5% 보유
스팩 합병 방식으로 증시 입성
최근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성공적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또 한 번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방송인이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는 방송인 조영구가 전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 영구크린이다.
조영구는 지난 1994년 SBS 1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해 한밤의 TV 연예에서 19년간 출연하며 리포터로 활동해 왔다. 특히 각종 현장을 오가며 리포터로서의 입지를 쌓은 그였지만 과거 주식으로 약 13억 원을 잃어 개인파산에 이를뻔하기도 했다. 이 시기 방송과 행사로 번 돈으로 산 집 3채 중 2채를 잃어 화제를 모았다. 다만, 그는 대박 사업 아이템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의 ‘돈의 맛’ 특집에 출연한 조영구는 “현재 이사업체의 전무로서 기업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사업에서 연예인 이름을 걸고 한 게 처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처음 조영구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에 선보일 당시 소비자의 반응이 냉담해 사업의 어려움을 겪어야 하기도 했다.
당초 고객의 컴플레인이 많은 청소 업종의 특성상 영구크린 역시 사업 초기 고객의 클레임으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는 이사, 청소에 대한 컴플레인이 아닌 조영구에 대한 컴플레인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영구는 이런 고객의 컴플레인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객 불만을 그저 기분 나쁘게 여기기보단, 상황을 보다 나아지게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영구는 한 강연을 통해 성공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 실패했을 때는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 나 자신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자신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한번 만난 고객들을 평생 고객으로 생각해야 한다. 고객이 우리의 홍보대사이기 때문에 고객을 감동하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다양한 사업 경험이 있는 조영구는 생활 서비스 플랫폼 ‘영구크린’의 투자부터 참여해 월 1회 직접 강연을 나가는 등 현재까지 전무이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사업 초기 고객의 외면을 받았던 영구크린은 이사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찍기도 했다. 자본금 3억 원으로 시작한 영구크린이 매출 100억 원대 회사 반열에 오른 것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영구크린은 포장 이사와 청소, 건물 관리 등 생활 서비스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이사 사업 비중이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가입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구크린의 최근 4년(2020~2024년) 별도 기준 매출은 110억~140억 원대로 현재까지 매출 100억 원대 회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만, 지난 2017년 1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높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영업이익이 17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2배 늘었으나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성장 여력은 제한되고 있다. 영구크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1억 651만 원, 36억 857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영구크린이 IPO(기업공개) 재도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017년 영구크린이 IBK제3호스팩을 통해 상장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영구크린은 당시 고평가 논란에 3개월여 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영구크린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는 플랫폼 기업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외형 성장이 둔화한 모양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만, 영구크린이 상장에 성공할 때 지난해 기준 영구크린의 지분 13.50%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 ‘조영구’ 역시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구크린의 상장 준비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이사·청소시장에서 꾸준한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그만큼 성장 속도도 더딘 상황”이라며 “2017년과 비교해 사업 규모는 비슷하나 기업가치는 3배 넘게 불러 사실상 상장 예심 청구서를 냈다는 점에 의의를 두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영구크린이 상장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질적 심사 요건 중 하나인 성장성 항목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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