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상병시절 마편 썼다가 내내 간부에게 갈굼받은썰
여기 군필자들은 알겠지만 군대 내에서는 주기적으로 마음의 편지를 작성하게 되어있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특정 간부에 대해 찔러서 쓴 건 아니었는데 김 모 하사가 중대 내 병사들에게
마편에 많이 찔린 모양이었다.
그래서 하루는 병사식당에 인사과장이 전 병력을 집합시켜 김 모 하사에게 어떤 부조리와 폭언을 당했는지를
자세히 기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나는 사실 그 하사가 좆같기는 했지만 딱히 악감정은 없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에는
내가 겪은 일과 본 것들을 그대로 상세하게 적어나갔다.
그렇게 제출을 하고 며칠 뒤 샤워를 하는데 김 모 하사가 나에게 와서 갑자기 비아냥질을 해댄다.
“아이고 O상병님 샤워하십니까? 샤워하는데 들어와서 존나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뭔가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다.
근데 며칠 지나고 또 나한테 괜히 와서
“어이구 O상병님께서 제가 애들에게 장난치는 게 싫으면 하지 말아야지요~”
“O상병님 있는 생활관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침상정리 지적해도 안 되고
관물대 정리가 개판이어도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고 슬리퍼가 밖으로 삐져나와도
발로 차서는 안 되지요 그래 안 그래 OO아? (내 후임에게)”
그리고 정말 잊을 수 없는 치욕 중 하나는 이 새끼가 내 민간인 시절 2년 전 페북글을 읊어대면서
후임들 앞에서 꼽주고 망신주는 짓거리를 해댔다.
이런 걸 당하고 나니 아 이 새끼가 내가 쓴 마편을 봤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그 하사새끼는 하사따리 주제에 주기적으로 들어와 병사의 관물대를 열어보고
침상 밑 슬리퍼나 신발이 삐져나와 있으면 그걸 발로 차는게 취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가다 기분 좆같으면 병사들에게 화풀이 꼬장질 해대는 것도 적지 않게 보았기에
그런 내용을 내가 아는 선에서 상세하게 적었다.
이 새끼는 백프로 내 마편을 본 것이었다.
조선의 조직 어느 곳에서도 백프로 진심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 때 느꼈다.
나는 그 당시 그 하사에게 당했던 동기들을 생각해서 쓴 것이었는데 그게 개좆같은 꼬장으로 돌아왔다.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괜한 객기 부리지 마라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누구도 보호해주지 못한다.
출처: 무출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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