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 계엄해 버릴까” 尹, 평소에도 종종 얘기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7월 30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에 없던 때 ‘이준석 패싱’ 논란을 일으키며 전격 입당한 이후부터 “중요한 결정을 즉흥적으로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권 고위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확 계엄 해버릴까” 하는 말을 종종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 성격이 화를 부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최근 들어 ‘양극화 타개’를 집중적으로 강조해온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전날 참모들에게 내수·소비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그러다 느닷없이 계엄령을 꺼내든 것이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을 계엄으로 이끈 핵심 인물로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꼽는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했고, 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계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8월 전격적이었던 외교안보 라인 인사를 놓고도 “계엄 상황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임 직후부터 경호처장을 맡았던 김용현 장관이 국방부로 옮기면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실로 자리를 이동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용현을 국방부 장관으로 옮긴 것도 계엄령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계엄법상 국방부 장관과 더불어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할 수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충암고를 나왔다. 이 두 사람은 특히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각별해 대통령실에서도 “윤 대통령과 정권이 끝날 때까지 함께 갈 사람”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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