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한테 너같은 딸 낳을까봐 결혼 안한다했는데
오빠네 부부가 원래 맞벌이였는데
새언니가 직장을 옮기면서 출근시간이 빨라져서
가까이 사는 고모인 제가 애들 등원,등교시켜주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시간이 좀 늦거든요.
오늘은 초3인 큰조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집에 데려다 주는길에
애가 자꾸 어떤 아이돌 앨범을 사달라고 졸라서
너 아프다고 학교도 안가는데, 그런거 사러 돌아다니면 안된다
집에가서 쉬어라 했는데
자꾸 떼를 쓰기에, 너 그정도 텐션이면 아픈거아니라고
학교 그냥 가라고 그랬더니
저더러 원래 열나면 학교에서 오지말라고 한다며
고모는 결혼도 못하고 애도 없어서
그런것도 모르냐고 그러더라구요
한 번 욱 하는거 참고 까불지 말라고 하고서
약국 들렀다 집에 데려다주는데
고모는 결혼도 못하고 남자친구도 없고
미혼이라서 애들 맘 모른다며(다 사실이긴 함ㅋㅋㅋ)
자꾸 미혼미혼 거리길래
(웃긴게 미혼은 어디서 주워들어서 아는데 반대말이 기혼인지는 모름ㅋㅋㅋㅋ)
너같은 딸 낳을까봐 결혼안할거고
결혼해도 애 안낳을거라했더니
그 말을 새언니한테 전했나봐요ㅋㅋㅋㅋ
새언니가 그래도 그런말은 너무하지 않았냐고 뭐라하는데
초3이면 요즘 알거 다 알고
단순히 미혼거렸으면 저도 별 말 안했을텐데
저한테 이겨먹을게 그거밖에 없다는듯이
조롱투로 계속 그래서 저도 홧김에 그러긴 했습니다만
제가 너무 오냐오냐해서 편한 고모라
평소에도 ~했쥬? ~했쥬? 하면서 까불거리는거 여럿 참아넘겼는데
이번엔 저도 쬐끔 긁혔는지ㅋㅋㅋ
어른스럽게 참지는 못했지만 속은 시원하네요^^
사실 새언니가 뭐라고 한 건 별로 신경안쓰이고
앞으로 애 안봐주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다만 제 속이 좀 시원해서^^..
아이 상대로 이렇게 이겨먹어도 되는건지..
대나무 밭이라 생각하고 고해성사 좀 해봤습니다ㅎㅎ…
아 참 제 나이는 32살입니다..
댓글5
32살이면 아직 기회는 얼마든지~~홧~팅 하세요**
요즘 애들못 이기는데 이기셨네요 서른둘이면 아직젏어요 파이팅!
조카
고모 치사하게 그걸 공개해요?
나도 같은 처지로서 그런말 들으면 그냥 못있을듯 저는 울조카들한테 무서운고모로 낙인찍힘 ㅎㅎ
미잉
잘하셨어요.애가 너무 당돌하네요.저는 4학년짜리 아들 키우고 있지만 조카분이 좀 버릇 없던 것 같습니다!!쓰니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