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자히드 “한국 군인은 국민 편…파키스탄도 한국에 배우길”…계엄사태에 감동
[TV리포트=김경민 기자]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파키스탄 출신 방송인 자히드(본명 자히드 후세인)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격려했다.
5일 자히드는 개인 계정에 영문으로 “가장 아름다운 두 개의 녹색 여권을 가진 우리, 비행 준비 완료~”라며 아내와 함께 여행 준비를 마친 듯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어젯밤 한국에서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식이 있었지만 한국의 강력한 민주주의 덕분에 부결되었다. 한국의 세계 이미지와 경제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한국의 민주주의가 패배할 수 없고 한국군이 국민의 편에 서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질문할 때 항상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다. 밤에 모든 일이 일어났고 여기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정상이다. 우리를 위해 메시지를 보내주고 기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은 항상 인샬라처럼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인샬라는 아랍어로 ‘신의 뜻대로’, ‘알라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뜻을 가진 무슬림들의 관용어구로, 혼란스러운 한국 상황을 격려한 것으로 짐작된다.
끝으로 그는 “파키스탄이 한국에서 배우는 게 있기를”이라고 남기며 글을 마무리했다. 자히드는 계엄령 당시 군인의 행동에 감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계엄령 선포 이후 군인들은 명령에 따라 국회의사당에 왔지만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 영상에서 군인들은 총구를 겨눈 채 국회의사당 유리를 깨는 등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엔 주저했고, 일부 야당 의원들이 국회 담을 넘어 들어가도 제지하지 않았다. 사실상 명령 받았던 임무에는 실패했던 셈.
자히드 후세인은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에서 잘 알려진 파키스탄 출신 방송인이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파키스탄 대표로 참여하며 다양한 국제적, 문화적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기습으로 한밤 중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는 발표에서 국회와 일부 세력의 지속적인 탄핵 시도와 행정부 마비, 예산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조치가 국가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6시간 만에 계엄령은 해제되었으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으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어 “국제적 망신”이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자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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