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닮아 이미 태닝·애플힙인데” 인순이, 오랜 콤플렉스 고백 (강연자들)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인순이가 콤플렉스를 극복한 순간에 대해 고백했다.
8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인순이, 우자까(우은빈), 조혜련, 오은영이 등장했다.
이날 인순이가 강연자로 등장, ‘어쩌다 도전’에 대해 강연했다. 59세에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했던 인순이는 “그때 메르스가 왔다.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그런 일이 있어서 다 안 하게 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소파에서 계속 먹으면서 리모컨만 돌리더라. 그러다 정신이 확 들어서 ‘너 이러다 잊혀진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인순이는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인순이는 “내년 생일에 나한테 근사한 몸을 선물할 거야. 그만둘지도 모르니 대회에도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트레이너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년까지 가냐. 올 9월이 있는데”라며 3개월 동안 만들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인순이는 “운동을 하면서 제 가슴속에 있던 두 가지 매듭을 풀 수 있었다. 저한텐 너무 힘든 일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순이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애플힙을 만들어야 한다더라. 어렸을 때 친구들이 오리 궁둥이라고 놀려서 상의를 길게 입었다. 그래서 ‘전 아버지 체형을 닮아서 이미 애플 힙인데요’라고 했더니, 이 정도는 애플힙이 아니라더라. 훨씬 더 단단하고 크게 만들어야 하니까 더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콤플렉스였지만, (피트니스 선수들과 비교해 보면) 전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애플 힙을 만들어야 했던 거다. 콤플렉스가 장점도 될 수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인순이는 “그러다 열흘쯤 남기고 태닝을 하고 오라더라. ‘전 이미 태닝이 되어 있는데요’라고 하니까, 트레이너가 ‘대회 나오는 분들 완전 초콜릿 색깔 못 봤냐’고 했다”라며 결국 난생처음 태닝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남들 10번 할 때 전 5번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렇게 가슴 속에 있던 두 가지 매듭을 풀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회장에서도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순이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 카메라가 한 50대가 와 있더라. 인기 때문에 벗고 나왔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 짧은 순간에 돌아갈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인순이는 “수영선수는 수영복, 태권도선수는 태권도복 입고, 머슬 선수는 이렇게 입는 게 맞는데 내가 왜 여기에서 돌아가야 하나 생각했다. 그래도 이렇게 나왔다고 사람들이 욕하면 어쩌지 싶었다”며 고민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온 인순이는 박진영의 제안으로 걸그룹에 도전한 일화도 밝혔다. 또한 인순이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해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걸 언급했다. 인순이는 “제 정체성 때문에 사춘기가 길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밖에 나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며 자신과 비슷한 친구들을 위해 6명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순이는 “검정고시 합격했다”라며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인순이는 “아이들에겐 공부하라고 하면서 전 제자리였다”며 고등학교 졸업한 기쁨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강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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