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시 체포조 발언했던 김어준…한동훈 향해 말한 충격 발언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여파
체포조 피해 36시간 잠적 주장
“‘한동훈 사살’ 계획 제보 받았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제보를 받고 곧바로 은신했었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윤석열 정부가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를 사살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해서 충격이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유튜브에서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죽을 줄 알았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김 씨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 요구로 계엄령을 해제한 후에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36시간 동안 조용히 있었다고 밝히며 “버스 두 대, 트럭 한 대, 지휘 차량 한 대…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무장 계엄군 몇 명이 사무실에 도착했다”라고 증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어준 씨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서울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 밖에는 경호원이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난 4일 오전 0시 40분쯤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사무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군인 20여 명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곽종근 육군 특전사령관이 등장해 지난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선관위 3곳·민주당사·여론조사 꽃 등 6곳 확보 지시를 받았다”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여론조사 꽃의 사무실은 김 씨의 스튜디오와 같은 건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하여 김어준 씨는 앞서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지난 6일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 씨가 체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어준 씨는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국회가 몇 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고 시민들이 군을 막은 것은 아마도 역사상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는 평가도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어준 씨의 인터뷰 보도와 함께 로이터는 김 씨가 비평가들로부터 민주당에 유리한, 편향된 태도를 보인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어준 씨의 발언에서 뜯어져 나온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13일 김어준 씨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제가 처음 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가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즉시 피신해 만약 계엄이 (빠르게) 해제되지 않는다면 제게 남은 시간이 몇 시간인지 가늠하고, 남아있는 동안 할 일을 정리했다”라고 밝혔다. 이 사이 김어준은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 사살·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 하다 도주·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 매립·일정 시점 후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 등의 제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한 대표의 사살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기 용이한 여당 대표”라며 “조국·양정철·김어준의 구출 작전의 목적은 호송부대에 최대한 피해를 줘 북한이 종북세력을 구출하는 시도를 했다고 발표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김어준 씨는 이날 제보의 출처를 묻는 질의에 “제보 출처는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 씨는 “김건희 씨가 OB(올드보이·기관의 은퇴 요원)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사회질서 교란과 관련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떤 위험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보 내용의 터무니없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평상시라면 황당한 이야기라고 다루지 않았을 제보지만 어제 담화를 듣고 생각을 바꿨다”라며 “김건희 씨가 계엄 후 개헌을 통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면,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었고 지금도 여전히 믿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어준의 발언으로 인해 파문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김어준 씨의 증언에 대한 사실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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