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 논란’ 임영웅, 김갑수에 또 저격 당했다
[TV리포트=이지은 기자]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가수 임영웅의 DM 논란과 관련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16일 ‘매불쇼’ 채널에는 ‘위상 높아진 연예인들이 이럴 때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진행자인 방송인 최욱은 지난 주 임영웅의 DM 논란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의 핵심이 잘못 전달됐다. 내란에 대해 목소리를 안 낸 연예인들이 훨씬 많다. 임영웅이 목소리 안 냈다고 뭐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며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는 걸 지적하고 싶었다. 거기다 대고 ‘뭐요, 내가 정치인인가요?’하고 한발 나아간 것은 사실이다. 나는 임영웅을 비판할 시간이 없다. 우리 국민적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갑수도 동의하며 “본격적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낸 건 이승환 씨 밖에 없다. 가요계 반응을 보면 너무 슬플 정도로 미약하다. 굉장히 목소리가 미약하다”라며 “몇 시간 만에 계엄 해제되니 무지해서 오는 것 같다. 계엄이 뭘 의미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거다. 민주공화정이 무너지고 전체주의 내지는 북한식 사회가 된다는 걸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갑수는 “이건 정치공방도 아니고 무지할 일이 아니다. 정말 알아야 할 일”이라며 “이건 민주공화정 존립에 관한 문제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이럴 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언제 내가 직업인으로서 소리를 낸 단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계엄 통치가 계속되면 노래가 다 검열받는다. 영화와 소설, 언론도 모두 마찬가지다. 모든 게 계엄 통치하에서 통제받아서 몇몇 한 줌 얼마 안 되는 검사 무리의 눈, 마음에 드는 것만 허용되는 세상이 된다”라며 “제 이야기 요지는 연예인들의 침묵에 대해서, 그들의 소극적인 행동에 대해 한 번은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는 얘기를 촉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영웅과 관련한 논란은 최근 한 누리꾼이 임영웅과 주고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이라고 주장하며 대화 내용을 담은 캡처본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누리꾼은 계엄 사태 속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린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라며 그의 행동을 비판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다.
이에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했다.
이에 관해 김갑수는 9일 “계엄 사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자유가 없는 채 생활할 수 있었을 뻔한 사태”라며 “시민적 기초 소양이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적 태도를 취한다면 어렵게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매불쇼’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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