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처음으로 보낸 독방 서신…이런 내용 담겼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기적과 기적의 연속이었다”
당원들 향한 격려와 응원 보내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 형이 확정되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혁신당 의원과 당원들에게 첫 번째 옥중 편지를 보내 화제다. 지난 17일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조국 전 대표의 편지가 서울구치소에서 왔다”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조국 전 대표의 서신은 접견 시 변호인에게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해당 편지는 “바깥에 비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조국 전 대표는 “담요 위 잠자리라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고 자야 했지만, 어제 첫날밤 많이 잤다”라고 안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올해 2월 13일 혁신당 창당 선언부터 22대 총선과 10월 재보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쟁 등을 짤막이 언급한 후 “기적과 기적의 연속이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대표는 “갑자기 잡힌 12월 12일 대법원판결의 충격 속에서도 지난 14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다”라고 탄핵안 가결에 대한 소감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덧붙여 조국 전 대표는 “다시 시작이다. 쿠데타 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재 결정과 수사에 맞설 것”이라며 “이곳(구치소)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으니 대신 더 열심히 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조국의 부재를 메워달라고 밝히며 “당원 배가운동도 부탁드린다. 이제 탄핵을 마무리하고 정권교체와 사회개혁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라며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지도하에 질서 있게, 더 뜨겁게 활동해달라”고 거듭 당부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혁신당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며 “저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마음으로 살고 있겠다”라며 편지를 마쳤다. 조국 전 대표의 옥중 서신 공개 전 그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전 대표를 면회한 뒤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정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국 전 대표가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 남편을 면회했을 때 느꼈던 심경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가장 가까운 나는 정작 카메라를 피해 그가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유튜브로 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일 가족에게만 허용되는 면회를 위해 오후까지 기다려 푸른색 죄수복에 파랗게 언 그를 만났다. 아, 여기에서까지 저 파아란 혁신의 색깔”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난히 추위를 타는 이를 지난 토요일 늦게 강제로 붙잡아 독감, 폐렴 예방주사를 맞게 했더니 어제 몸이 후들댄다고 했는데 오늘 독방의 한기에 얼굴이 얼었네. 이제 이곳의 시간은 당신이 감당할 몫. 밖에 있는 나는 담담히 일상을 영위하리”라고 적었다.
이어 정경심 교수는 “사과와 귤과 빵과 요구르트. 여느 식당인 듯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모바일 뱅킹으로 영치금을 이체하며 지난 38개월간 당신이 했을 일을 찬찬히 떠올렸다”라며 “옷깃을 여미고 눈 오는 청계산 돌길을 소처럼 걸어 나왔다. 손에 든 식은 커피를 마시며”라고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이별을 달래는 저 하늘의 눈처럼 머지않아 천지에 거칠 것 없이 흩날려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오늘이 우리를 외롭게 두지 않았으니, 그 따뜻한 추억과 마음을 기억하며 더 따뜻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이 차가운 시간을 이깁시다”라고 글을 끝맺은 바 있다.
한편, 조국 전 대표는 16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원 판결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법원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법을 준수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19년 법무부 장관 지명 후 시작된 검찰 쿠데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끝났다”며 “이제 남은 것은 검찰 해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미 검찰개혁 4법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며 “국회서 조속히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하고 구치소 안으로 떠났다.
앞서 조국 전 대표는 지난 13일로 예정된 수감일을 신변 정리 등 사유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26년 12월 15일이다. 특히 형 집행 이후 피선거권이 5년 동안 제한되면서 차기 대선 출마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