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잘했던것] 나는 내 상상력을 사진으로 그려냈(었)다.

디시인사이드 0

사진은 디지털도 있고 필름도 있다.

룰에 어긋나니까 추첨에서 제외해도 괜찮음. 레알.

7cf3da36e2f206a26d81f6e64282736a0f

열심히 사진 가르침을 받고 사진을 공부하던 시절에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과제를 받았고,

나는 클래식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건 가장 고전적 방식의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에 찾기도 어려운 정보들과 여기저기 도움을 좀 받아서 건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봤는데,

클래식을 주제로 하랬지 누가 원시인이 되어오랬냐며 무척이나 욕을 먹었었다.

욕먹을만했다.

그는 늘 얘기하길, 사진에 대한 기술적 스킬은 어느 정도 선상에 올라서면 다 고만고만할 수밖에 없고,

그때부터 진짜들은 상상력과 기발함의 싸움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니까.

7ff3da36e2f206a26d81f6e44e80706935

The Little Prince

슬픈 사연이 있는 사진이다.

새 학년.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의 지면광고를 맡았는데,

당시에 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주제의 시퀀스물 작업으로 포폴을 만들고 있었고,

때마침 어린 왕자가 어른이 되어 상자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라는 시놉이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맞는 듯해서 작업을 했다.

처음엔 다들 마음에 들어 했지만, ‘우리 제품이 크게 강조되진 않은 느낌이네요.’라는 높으신 분 한마디에 전면 재작업이 들어갔고,

불행 중 다행으로 B컷조차 되지 못한 이 사진은 내 개인 포트폴리오에 들어갔다.

7ef3da36e2f206a26d81f6e6438975696b

21grams

당시 친하게 지냈던 사진가들과 정기적으로 하나의 주제로 재미 삼아 작업을 해보는 놀이를 했다.

서로서로 부족한 점이나 아쉬운 부분 크리틱도 해주면서 말이지.

21그램.

영혼의 무게.

79f3da36e2f206a26d81f6e1468675654f

담쟁이덩굴

사랑했던 이와 이별을 한 뒤에,

그 사람이 나에게 했었던 ‘당신은 마치 거대한 벽 같아.’라는 말이 몇 년이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작업해 보았다.

저 말에 모티브를 얻어 처절한 담쟁이덩굴의 느낌을 주고 싶었으나,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정석적인 공식으로 찍은 1트 사진을 리뷰해 보니,

그냥 벽에 그려진 손톱자국에 맞춰 이유 없이 붙어있는 재미없는 느낌에다, 정적이고 밋밋하기 그지없었기에,

스탭에게 모델의 등에 덩굴을 그려달라고 했고, 모델에게 벽을 타고 올라가고 싶지만 계속 미끄러진다는 느낌의 무빙을 요청하고,

그 모션을 그대로 담기 위해 핸드헬드와 저속셔터로 모델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를 두 포인트 이동시키며 담았다.

78f3da36e2f206a26d81f6e74784726957

Candle Girl

계획을 짜서 작업한 것이 아닌, 즉흥적인 스냅사진이다.

굉장히 예쁜 촛대와 촛불이 있었고, 그냥 넘어가기 아쉬웠다.

당시에 난 어두운 것도, 밝은 것도, 사진이 흔들리는 것도 두렵지 않았었다.

7bf3da36e2f206a26d81f6e64288716989

Sun am 6:30

꽃은 시들어 쓰레기통에 던져져도 꽃이다.

7af3da36e2f206a26d81f6e44f85766bab

75f3da36e2f206a26d81f6e04f81746ca6

74f3da36e2f206a26d81f6e646897664a9

그림자 인형 놀이를 아는지.

골판지와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다.

7ced9e2cf5d518986abce8954380746d8bc9

as ever

No matter how much time goes by, you don’t get old at all in my memory.

예전에 헤어진 사람과 다시 연락하게 됐을 때, 참 많은 실망감을 얻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사람은 현실에선 죽었구나 하고.

그래서 작업했다.

제목과 글귀는 예쁘지만, 실상은 시궁창인 그런.

7cec9e2cf5d518986abce8954788776b5100

Preparing For Cry

우는 모습을 감추기 위한 준비.

7cef9e2cf5d518986abce8954484726e621d

미련

지나간 사랑이건, 아니면 그 어떤 것이건,

그 미련으로 스스로를 상처입히다 포기하는 모습을 담았다.

7cee9e2cf5d518986abce89544877d6c346a

기억의 문

이별 후에, 뭔가 나 혼자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분명 기억의 문을 열고 나가 현재를 살고 있는 것 같은데.

7ce99e2cf5d518986abce8954482716b0c74

Sun am 6:30

7ce89e2cf5d518986abce8954586766aece1

로케이션으로 작업을 했을 때,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쓰지도 않을 뷰카메라를 가져갔다.

가져간 게 아쉬워 몰래 한 장 순식간에 작업했다,

일하면서 개인 작업하는 거 클라이언트들은 매우 싫어하니, 착한 필붕이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7ceb9e2cf5d518986abce89544887565be2c

Conceal

When she cried, he smiled.

7cea9e2cf5d518986abce89544827d6d7a12

Sun am 6:30

7ce59e2cf5d518986abce895448676685aee

‘천사가 인간을 사랑할 때’라는 테마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들을

‘변주곡’이라는 제목으로 시퀀스 작업을 하려고 했었다.

위 사진은 그 시퀀스의 시작 장이자 마지막 장이었고, 중간을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채워 넣으려고 했지.

하지만 거대하고 리얼한 천사 날개 제작 견적이 2천만 원 가까이 되었고,

개인 작업으로 들일 액수를 초월했기에, 나중에 하자. 하고 미뤄두고 아직도 못하고 있다.

날개를 그래픽 처리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여담

필갤에 자가 스캔을 때리는 친구들을 보면, 먼지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더라고.

근데 난 이상하게 먼지 낀 필름의 느낌이 좋았고, 일부러 먼지를 만들어 넣을 때도 있어서

난 진짜 옛날사람이구나 싶다.

아무튼 지금은 하지 않는 그런 사진들이고, 지금은 일상과 기록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엊그제 올린 1년만에 현상받은 사진들도 그렇고, 이마저도 요즘은 잘되지 않는 엉망인 사진들만 똥 싸듯 뿜어내는 느낌이라,

새로 환기한다는 마음으로 올려보고 싶었다.

출처: 필름카메라 갤러리 [원본 보기]

댓글0

댓글0

300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짜증 나서 못 타겠다”.. 전기차 치명적 단점 ‘이것’까지 탄로 난 상황
  • ‘벤츠가 단돈 2천’.. 감가 폭탄 맞은 E 클래스, 지금이 역대급 기회?
  • “야구계는 음주운전이 유행?” 롯데에 이어 LG도 줄줄이 걸렸다
  • “내 아들 돌려 내” 충추 군부대 군용트럭 사망 사고, 이러면 누가 군대 가려고 하나
  • “국내 출시하면 바로 산다” 예비 전기차 오너들 난리난 역대급 기아 신차 공개
  • 생부추 아린맛 전문가는 ‘이것’ 하나로 잡는다고?
  • SKING HOLIDAY
  • RAISE THE ROOF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짜증 나서 못 타겠다”.. 전기차 치명적 단점 ‘이것’까지 탄로 난 상황
  • ‘벤츠가 단돈 2천’.. 감가 폭탄 맞은 E 클래스, 지금이 역대급 기회?
  • “야구계는 음주운전이 유행?” 롯데에 이어 LG도 줄줄이 걸렸다
  • “내 아들 돌려 내” 충추 군부대 군용트럭 사망 사고, 이러면 누가 군대 가려고 하나
  • “국내 출시하면 바로 산다” 예비 전기차 오너들 난리난 역대급 기아 신차 공개
  • 생부추 아린맛 전문가는 ‘이것’ 하나로 잡는다고?
  • SKING HOLIDAY
  • RAISE THE ROOF

추천 뉴스

  • 1
    '남신' 강동원, 신체 스펙 공개..."186cm, 73kg"

    연예 

  • 2
    한소희, 지디·류준열·채종석과 열애설...모든게 화제되는 핫걸 [종합]

    연예 

  • 3
    궤도 "'겨울왕국' 엘사의 에너지로 누리호 60발 쏠 수 있어" ('라이프플러스')

    연예 

  • 4
    “尹 탄핵 소용 NO. 실질적 대통령 따로 있어” 계엄 배후 진짜 정체

    연예 

  • 5
    '마약 전과' 빅뱅 출신 탑, '오징어게임2' 인터뷰도 불참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라라라' 이수영, 10년간 안보이더니... 건강 안 좋았다

    연예 

  • 2
    '한소희 열애설' 지드래곤, 다른 여자에게 '하트' 받아..상대도 유명인

    연예 

  • 3
    킴 카다시안, 절친 생일에 '1억' 테슬라 선물...돈 얼마나 많길래 [할리웃통신]

    연예 

  • 4
    "내가 뭐가 되냐" 이경규, '36살' 어린 이찬원에 폭발

    연예 

  • 5
    한예슬, 10살 연하 남편과 또 미국여행...동갑 같네

    연예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