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한동훈?”…국힘 비대위원장으로 급부상한 인물의 정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후보군
권영세·나경원·김기현 의원 거론
최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에서 초선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이는 국민의힘 차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위원장 인선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젊은 초선 의원이 차기 후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계에 따르면 김재섭 의원은 1985년생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前 국민의힘 대표)보다 더 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국민의힘은 3시간 가까이 이뤄진 비공개 비상 의원총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면서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설치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라며 “선수별로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원들께서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언급하기를 꺼렸다”라며 “선수별 (후보군) 의견 모으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 직후 비상 의총을 열어 비대위원장 논의를 시작한 국민의힘은 후보군을 좁히지 못하면서 비대위원장 공석 체제를 장기화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수별 의견을 청취하고 권성동 권한대행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 권한대행이 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3시간의 협의 끝에 이들은 비대위원장을 원내 인사로 선정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고 본격적인 비대위원장 논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당내 중진 인사인 권영세·나경원·김기현 의원 등 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원외 인사를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비대위원장 논의는 크게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중진 의원들이 초선 김재섭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를 통해 “김재섭 의원이 초선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한 점도 있고, 어떤 꿈도 있고, 리더십을 받고 이끄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또한, 탄핵소추안에 반대한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점 역시 김재섭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조경태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는 우리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야 하고, 대통령과 분리 작업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재섭 의원은 표결 전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탄핵에 찬성 표결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혁 카드’로 거론되고 있는 김재섭 의원이 포스트 한동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앞서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현, 권영세, 나경원 등 기존 중진 후보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다는 점에서 조기 대선에 맞지 않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되면 곧바로 대선 국면인데 ‘탄핵에 반대한 여당’이 주목받으면 득 될 것이 없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한편, 지난 16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퇴하며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 위원회가 붕괴해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고 전했다. 이는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이날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아주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도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이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한 데에 대해서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포스트 한동훈’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향후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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