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한진가 막내딸 “1년 만에 ‘셀프 복귀’하고 이렇게 살죠”
조현민 한진 사장 근황
2018년 ‘물컵 갑질’ 사건
최근 경영 역량 입증해
지난 2018년 물컵 갑질’ 사건으로 불리는 불미스러운 사내 사건을 일으켜 ‘재벌가의 횡포’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조현민 사장이 1년 뒤인 2019년 6월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마케팅 총괄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가운데 최근 울 드래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언박싱데이’(UNBOXING DAY)에 참여해 이목이 쏠린다.
지난 10일 조현민 한진 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은 한진이 회사 창립 80주년인 내년 아프리카 등으로 글로벌 물류 거점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진은 22개국 39개 거점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연내에 해외 거점을 42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들은 “내년에는 올해 설립한 국외 법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새로 준비하는 법인도 있다”라며 동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어 조현민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내년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진은 지난 3월 태국 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아세안(ASEAN) 물류 네트워크의 전략적 거점 임무를 수행할 싱가포르 법인을 세웠고 최근에는 남미 진출의 교두보가 될 멕시코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현민 사장은 내년이 한진그룹 출범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연간 매출 3조 5,000억 원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이날 조 사장은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수출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한진의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매출 2조 8,076억 원, 영업이익 1,204억 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매출 3조 원 달성이 유력시되며,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이어 1,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 밖에도 한진 측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대해 “두 회사가 잘 되면 우리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내년에는 다 같이 잘 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 언박싱데이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판매자와 마케팅 전략 등의 비결을 공유하는 행사로 확인됐다.
특히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으며 ‘글로벌로 우리의 미래를 열자'(Open our future to global)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최근 한진의 경영 전면에 나서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조현민 사장은 과거 ‘물컵 갑질 오너’로 불리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는 그가 지난 2018년 회의를 도중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일이 알려지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질 횡포 사태’의 포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당시 매일경제는 2018년 4월12일 조현민이 3월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갑질 사건으로 인해 조현민 사장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당시 맡고 있던 대한항공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 등 한진그룹 내에서 역임하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14개월 만인 지난 2019년 6월 중순 한진칼의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으며 ‘셀프 복귀’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벌가의 일상적인 갑질 행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가시기도 전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후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마케팅 총괄 전무로 경영에 복귀하며 한진의 경영 일선에 나섰다.
한편, 경영 능력 측면에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있는 조현민 사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한진의 실적과 더불어 일부 저하되어 왔던 수익성 역시 개선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조현민 사장이 사내이사로 올라선 뒤 물류 인프라·자동화 투자와 해외거점 확대 추진 등 명확한 성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다만, 조 사장의 글로벌 도전은 그러나 아직 성과로 드러나진 않고 있어 향후 그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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