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12년 만 ‘오늘 아침’ 유종의 미…”벅차게 행복했다”
[TV리포트=박정수 기자] 전 아나운서 겸 방송인 정지영이 12년 만에 라디오 마이크를 내려놨다. 20일 MBC FM4U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에서 정지영은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DJ 석에서 내려왔다.
오랜 시간 활기차게 아침을 연 정지영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시작부터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벌써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제가 오늘 아침 얼마나 공들여 화장을 했는데 (아이)라인이 번지고”라며 애써 분위기를 풀었다.
또 정지영은 “최대한 계속 미운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날 화나게 했던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라며 “오늘 오프닝이 너무 힘들다. 사실 밤에 헤어질 때는 울 수 있는데, 아침엔 우리가 좀 웃으면서 상큼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너무 슬픈 사연은 올리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 청취자는 “이렇게 울 거면 그냥 번복해라. 3일만 부끄러우면 될 텐데”라고 너스레 떨었고, 정지영은 “3일만 부끄러우면 되는 거냐”라고 유쾌하게 받아치기도 했다. 정지영은 “우리가 문득 만날 날이 있을 거다”라며 “12년 동안 함께 해 주셨던 작가분들, PD분들 너무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 곡은 제 마음을 담아서 이문세 선배님의 ‘기억이란 사랑보다’라는 노래를 남기고 인사드리겠다. 내일도 당신의 아침과 함께합니다”라고 청취자들에 인사를 건넸다.
한편, 정지영의 후임으로는 ‘라이즈 앤톤 아빠’이자 윤상 작곡가·프로듀서가 낙점됐다. 그는 오는 23일부터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 진행자로 나선다. 라디오 DJ는 지난 2002년 ‘윤상의 음악살롱’ 이후 22년 만의 복귀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오늘 아침’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