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만 만들건지라 재료는 증말 간단하다.
소금이나 설탕같은거 빼면 찹쌀가루, 팥죽 고명으로쓸 맛밤, 팥양갱, 그리고 팥(적두)만 있으면 된다.
잠깐, 적두..?
적두신 수입산 2kg에 9900원이네
이번에 사용할 팥은 대략 500g정도. 먼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끓여준다.
물 팔팔 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5분간 끓여서 처음 나온 물은 버려준다. 이거 그대로 쓰면 맛이 떫어짐.
이제 다시 물 꽉 차게 받아서, 열심히 끓여주기만 하면 됨.
먼저 끓어오르면 강불로 5분 끓여주고 그 다음엔 뚜껑 덮어서 중불로 1시간 끓여주면 된다.
상남자 특] 2000원짜리 냄비뚜껑 살 돈 없음
이게 대략 중불로 15분 끓였을때 모습임.
끓이는 동안은 안에 들어갈 새알심을 빚어줄거다.
찹쌀가루 200g 쏟아붓고, 뜨거운물 조금씩 넣어가면서 익반죽을 만들거다.
이때 물 한번에 다 넣으면 안되고 조금씩 조금씩 반죽 농도 보면서 너무 질지 않을 정도로 넣어줘야 함. 너무 질어지면 반죽을 빚질 못하는도스
양은 “아이돌이 되지 못해서 화과자 가게 이어받은 세계선의 슈코” 빙의 해서 알아서 잘 맞추십쇼. 한 100mL 쓴듯?
짠 잘 치대주면 완성. 이대로 좀더 쫀득해지게, 비닐로 감싸서 잠깐 숙성시켜주자.
숙성 시키는동안 일퀘 깨고 부엌정리좀 하다보면 팥이 다 익는데, 팥이 잘 뭉개지면 잘 익은겁니다.
냄비가 작아서 그런지 거의 꽉차버렸네
이대로 믹서기에 갈아서 써도 되는데, 팥껍질이 들어가면 텁텁하고 쓴 맛이 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팥물과 팥 알맹이만 쓰는게 제일 좋음. 담당이랑 먹을건데 좋은거 써야지.
하나하나 팥알을 까는 방법도 있지만, 요렇게 채반에 올려놓은 다음 주걱이든 숟가락으로 북극곰이 멸종할때까지 열심히 비비면…
껍질은 걸러지고, 이렇게 밑으로 앙금만 떨어진다. 요거를 쓰시면 됩니다.
근데 이거 가는 작업이 시간도 오래걸리고 팔도 디지게 아픈지라.. 노동요 들으면서 해야됨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팥죽 사먹고 끝낼걸.. 팥죽 세일할 때 샀어야 했어~
생각난김에 노동요로 모찌 바이럴 노래를 들으면서 열심히 갈아주면 된다.
이러면 앙금 한사바리 완성. 이제 얘는 잠깐 옆에 두고, 아까 숙성시켜놓은 찹쌀반죽으로 새알심을 빚자.
대충 쭉쭉 늘린다음에 조금씩 쇽쇽쇽쇽 잘라서 동글동글 빚어주면
새알심 완성. 내가 먹을 사이즈랑 사에 사이즈로, 여러사이즈 빚어봤슴
이제, 완성된 팥 앙금을 냄비에 끓여서 농도만 맞춰주면 된다.
한국식 동지팥죽을 먹고싶으면 여기에다가 쌀밥을 좀 넣으면 되고, 밥알 없는 단팥죽을 먹고싶으면 그냥 끓이면 됩니다.
중간에 눌지 않게, 중불로 계속 저어주면서…
끓어오른다 싶으면 팥양갱을 하나 반 넣어준다. 이러면 팥 향도 더 올라오고, 농도도 잡히면서 단맛도 추가되서 조와요.
맛밤이랑 새알심도 넣어주고, 다시금 끓여준다. 가라앉은 새알심이 떠오르면 다 익은겁니다.
이거로 완성. 그릇에 잘 옮겨담아주십쇼.
왼쪽이 새알심을 곁들인 단팥죽, 오른쪽은 아까 팥 갈 때 조금 빼놓아서 식혀뒀다가 설탕/양갱 반개 넣고 구운 떡을 올린 관서식 젠자이.
관동식과 차이는 팥알 입자가 잡힌다는 것 정도임니다.
이제 담당 아이돌 불러와야지.
날이 추우니까 털옷이 좋겠다 싶어서 쥐사에 옷 입혀봤슴
솔직히 쥐사에 정말 귀엽지 않나요? 저어는 좆데 카드중에서 탑 쓰리 뽑으라면 이거 꼭 들어감.
인형같이 웃는걸 보니까 매우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디저트로는 젠자이.
떡은 프로듀서 먹으라고 주는거니? 근데 그걸 맨손으로? 쥐옷을 입더니 진짜 쥐시키가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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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지나서 오늘은 동지 2일차긴 하지만, 아침에 마트 가면 팥죽 팔 테니까 하나씩 사서 드십쇼
마트에서 파는게 좀 덜 달다 싶으면 양갱 하나 까 넣으면 달달한게 맛있슴
근데, 팥죽은 탄수화물이랑 당이 주 성분인지라 늙고 병약한 신상철들은 먹으면 혈당스파이크 올수도 있으니, 공복에는 안먹는게 좋을 듯.
점심쯤 드십쇼
끝으로 가을에 찍은 2차 쓰알옷 사에랑
일러스트 구도 맞춘거 한장,
그리고 따봉 사에항 고마워 찍으려 했는데 구도가 잘 안나와서 귀여운 도스에 한장
올 한 해 잘들 마무리 하시고, 내년엔 남은 팥소가지고 야츠하시를 빚어올게요.
교토 아가씨 아이돌 사에를 많이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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