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 비명소리” 10명 사망한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생존자의 고백(‘이말꼭’)
[TV리포트=이혜미 기자] 10명의 사망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의 생존자가 ‘이말꼭’을 통해 트라우마로 남은 당시의 기억을 전했다.
23일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선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의 전말이 그려졌다.
지난 2014년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는 10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사고로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 모인 대학생들이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붕괴사고의 생존자인 연우 씨가 ‘이말꼭’ 카메라 앞에 선 가운데 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는 연우 씨는 “붕괴 직후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때부터 천장이 무너졌다. 나도 깜짝 놀라서 뛰었는데 출구로 향하던 중 구조물에 깔려 의식을 잃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환청 비슷한 걸 듣고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다. 끔찍한 게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모든 게 암흑이었다. 구조물이 내 몸을 짓누르고 있어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계속 살려 달라고 소리만 질렀다”라고 힘겹게 털어놨다.
해당 리조트는 산속에 위치해 있고 당시 폭설이 내려 사고 발생 후 30분이 지났음에도 구조대가 도착하지 못했다고. 설상가상으로 앰뷸런스, 소방차, 경찰차, 방송사 차량 등이 한데 섞인 탓에 교통이 마비되며 구조는 한층 지연됐다. 결국 구조대원들은 장비를 챙긴 채 눈길을 걸어 학생들을 구해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연우 씨를 구해냈던 김수환 소방대원은 “내가 지금 13년차 소방대원임에도 연우 학생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눈을 감으면 호흡을 안 할 것 같아서 계속 깨우려 했다. 골반 쪽에 철제가 깔려 있었는데 너무 무거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철제물을 들어올리기 위한 중장비가 도착한 시간은 사고 발생 3시간 후. 구조 당시 연우 씨의 몸이 얼음덩어리가 된 이유였다.
그렇다면 리조트 건물이 ‘습설’에 의해 무너진 이유는 뭘까. 건물 외벽의 연결 볼트가 부식되는 건 물론 벽과 기둥 등에 쓰인 철제 들이 강도미달 불량으로 드러나며 공분을 산 가운데 김창완 역시 “너무 부실한 건물이었다. 지붕에 눈이 쌓였다고 무너지면 그게 지붕인가”라며 분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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