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2만 원에도 사람이 안 구해져요” 곡소리 나온다는 업종 1위는?
건설업 청년층 기피 현상
건설기술인 평균연령 51.2세
평균임금 25만 8,359원 수준
최근 건설업에 종사하는 20~30대 청년층 연령 비중이 크게 줄면서 청년층의 기피 현상과 근로자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건설업 청년층 취업자는 13만 1,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만 7,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일자리로 선택하는 분야에서도 건설업은 서비스업 등 10개 산업 분야 가운데 최하위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건설기술인 100만 9,144명 중 20~30대는 15만 8,503명(15.7%)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40대를 포함해도 절반(42.6%)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50~60대 건설기술인(57만 8,192명)은 전체의 57.3%에 달해 5060세대가 건설업에 주로 종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2일 내놓은 ‘건설산업 청년 인재 확보 전략’을 보면 지난 2004년 38.1세였던 건설기술인의 평균 연령은 올해 상반기 기준 51.2세로 20년 새 13년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3.8세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청년 부족이 심화하는 원인은 국가 인구구조 변화 외에 건설산업에 대한 고정 관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자, 건설산업 비전 포럼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대상으로 직장과 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건설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 및 대학원생의 전공 만족도는 72.0%를 기록했다.
이들이 취업의 목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연봉, 일과 삶의 균형(일과 생활의 균형),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등 근무 공간 및 환경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업의 경우 최저시급이 약 2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며 건설업을 피하는 요인이 연봉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9860원)보다 1.7% 오른 시간당 1만 3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건설업은 이미 최저임금을 크게 상회한 약 2만 원에 가까운 시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91개 일반공사 직종의 평균임금은 25만 8,359원으로, 지난해 동기(24만 4,456원)보다 5.69% 증가했다.
그러나 청년층 사이에서는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설산업의 경우 청년층 사이에서 이미지가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건설산업의 경우 청년 직장인 10명 중 4명꼴로 이직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무엇보다 최근 1년간 건설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으며, 응답자의 93%가 건설산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 관련 전공을 가진 대학(원)생들은 전공 만족도는 높지만, 학업 이후의 직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라면서 “학생과 직장인 모두 건설산업 전반의 일자리 처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라고 분석했다. 즉,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 등이 청년층 기피 현상을 심화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청년층의 기피 현상으로 심화한 건설업 현장의 빈자리는 외국인 노동자가 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건설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설근로자 공제회가 발표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3월 기준) 기준 외국인 피공제자 수는 11만 8,735명으로, 전체 피공제자 수 73만 4,276명의 16.2%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정부 역시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숙련도 높은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 체류 요건을 완화하고, 건설업체의 기능 인력 채용 상한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무부는 숙련기능 인력(E-7-4) 비자 제도를 개선해 업체당 채용 가능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국토교통부는 형틀·철근공, 콘크리트공 등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기능 인력(E-7-3) 비자를 도입하는 시범 사업을 내년에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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