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핸드피딩해본적 있냐
어제 탐조하다가
논에 엎어져있는 독수리를 봄
뭐 먹이라도 지키고 있나 싶었느데
두시간 지나서도 계속 저러고 있는거임.
다가갔는데 고개만 겨우 가누고 힘이 없더라
뭐 덫에 걸린가 해서 날개 들춰보는데도 전혀 반항이 없음
불현듯 농약중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농약중독이면 얘 죽으면 얘 먹고 연쇄적으로 죽어나간단 말이지
그래서 공지보고 인천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함.
안받음.
근데 사실 강화도여서 행정구역상 인천이긴한데 뒤지게 멂;;
경기북부 경기남부
북부은 연천이고 남부는 평택인데 못 오면
내가 데려가서 인계해줄 생각이었음.
근데 다 안받음
그래서 어차피 난 서울갈꺼니까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연락함.
드디어 받았는데 일단 강화군청에 전화해보라는 거임
아니 빨간날 군청이 받겠냐고;;;
생각하면서 군청에 전화함.
받음.
오오 역시 서울대 오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위탁구조 업체에 연락해준다고 함.
그 사이에 얘 단순 탈진일 수도 있으니 뭐라도 먹이고 싶어서
편의점 다녀옴
냉동삼겹살도 있긴 했는데 얘 힘 하나도 없어서
딱딱한거 못 먹을것 같다는 생각에
닭가슴살을 사옴
부리에 가져다 줘도 안먹음 ㅠㅠㅠ
중간에 부리 한 번 벌렸다 닫았는데 ㄹㅇ 무섭더라
그래서 잘게 찢어주고 내가 있어서 안먹나 싶어서
자리를 피해줌.
그 사이에 구조업체에서 전화가 왔는데
두시간 정도 걸리는데 해지고 나서 가면 찾을 수 있겠냐고 함
그래서 제가 기다릴게요 함
6시 반 정도에 오셔서 무사히 구조해가셨다
근데 저 업체도 치료하는 곳은 아니라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음
솔직히 죽을거 같은데
조금이라도 확률을 올리는게 낫지 않나 생각함
그리고 진짜 농약중독이면 큰일이니까
여튼 이런 일 처음이었는데
첨에 센터에서 전화 안받을 때 빡치더라
강화도는 강화군청에 전화하면 된다고 알려주면 됨
출처: 조류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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