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 생전 ‘아동 성착취’로 고통… 7300억대 소송까지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가 7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고인이 성착취로 오랜 시간 고통을 받은 사연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한국시간) 핫세의 가족들은 고인의 공식 계정을 통해 “12월 27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집을 떠난 올리비아 핫세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비보를 전했다.
1951년생인 핫세는 지난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로 데뷔한 이래 1968년 불멸의 히트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인공 줄리엣 역을 맡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당시 핫세는 골든글로브 신인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으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핫세에게 찬란한 영광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동시에 준 작품으로 남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당시 핫세의 나이는 15세였음에도 당시 그는 16세였던 상대배우 레너드 위팅과 나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베드신을 소화했다.
후에 이들은 고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으로부터 속옷을 착용하고 베드신을 촬영할 것이란 약속을 받고도 맨몸으로 촬영에 나서야 했다며 촬영 당시 나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았으나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1월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를 상대로 5억 달러(한화 7380억 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원치 않는 노출로 55년간 정신적, 정서적 고통을 받은 건 물론 한정된 이미지로 커리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해 5월 해당 사건을 소멸시효를 이유로 기각한데 이어 두 배우가 제기한 두 번째 소송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속 침실 장면은 주연 배우들이 동의한 것”이라는 판단 하에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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