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붙었지만 안 갑니다” 등록 포기한 이유, 들어봤더니…
종로학원, 수시 분석 결과 발표
SKY 대학 수시 46% 등록 포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원 등록
12월 26일 종로학원이 지난 24일까지의 2025학년도 대입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수시 모집에서 추가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세 대학 수시 합격자 가운데 3,888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4명으로 이는 지난해 수치인 228명(10.5%)보단 감소했지만 모집 인원의 9.3% 수준이다. 인문계는 28명, 자연계 175명, 예체능계 1명이었다. 인문계열에선 영어영문학과(22.2%)의 등록 포기율이 가장 높았고, 자연계열에선 응용생물화학부(57.7%)가 가장 높았다.
연세대의 경우 수시 합격자 1,84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체 모집 규모의 84.9% 수준으로 작년의 수치인 59.8%를 크게 넘어섰다. 인문계의 등록 포기율은 작년 50.3%에서 올해 82.2%, 자연계는 72.1%에서 90.4%로 대폭 상승했다. 고려대 등록 포기자는 1,839명으로, 등록 포기율은 68.6%다. 작년 동일 시점 수치인 72.8%보다 등록 포기율은 소폭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수시 전형에서는 최대 6곳에 지원할 수 있는데 의대 증원의 영향을 받아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자연 계열을 지원하는 대신 여러 의대에 지원서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영향은 ‘SKY’ 중 연세대 자연계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연세대 자연계 합격생 중 의대 합격 인원이 상당수 발생하면서 자연계 등록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의 경우 추가 합격 선발을 통해 채우며 부족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한다. 지난해 수시에서 채우지 못해 정시에서 선발한 인원은 337명으로 전체 4.9% 수준이었다. 각 대학은 12월 30일까지 수시 미충원 인원을 반영한 정시모집 인원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태는 “오는 2035년 의사가 2만 명 부족하다고 예상하고 당장 2025학년도부터 5년간 의대 정원을 2,000명씩 증원하겠다”라고 한 계획의 여파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의료계에서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시 모집을 앞둔 시점에서 ‘증원 백지화’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계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2025학년도 모집 정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 모집 정지는 불가피하다는 의료계 주장에 따라 대통령실은 지난 9월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두고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원점에서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의대 정원이 줄어들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1,500여 명 가까이 늘어난 의대 정원이 이전 수준으로 감소할 확률이 있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은 2026학년도에도 의대 정원이 올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하고 입시 준비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입시 업계는 이미 재수 종합반을 중심으로 의대 특별반 추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학원들의 경우 이달부터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특별반을 개설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우리 아이도 이번에 수시 등록을 포기했다.”, “의대 증원이 2026년 입시에도 여전할지 정부가 빠르게 발표해야 한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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