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항공 전문가, ‘제주항공 참사’ 결정적 원인은 ‘이것’… 범죄 수준
항공 전문가 스카이뉴스 인터뷰
제주항공 참사 결정적 원인 지적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다”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David Learmount)가 제주항공 참사의 결정적 원인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하자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한국의 여객기가 착륙 실패 후 충돌, 폭발했다는 비보를 일제히 긴급 보도했다.
29일(현지 시간)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콘크리트 벽이 없었다면 비행기는 착륙 장치(랜딩 기어)가 고장 났더라도 미끄러지며 정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활주로 끝에 있는 유도 시스템을 지탱하는 벽과의 충돌이 참사의 결정적 순간”이며 “거기에 벽이 있는 것은 범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 구조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록 착륙 당시 비행기가 시속 200마일(321㎞)의 빠른 속도이긴 했지만 착륙 활주가 끝날 무렵 기체엔 큰 손상이 없었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항공기가 둔덕에 부딪혀 불이 나면서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본 기사: AI, ‘죽는 날’까지 예언… 소름 돋는 결과
또한 착륙 자체는 안정적이었기에 지상 착륙 후에도 생존 가능성이 높았지만, 결론적으로 콘크리트 벽이 있어 더 큰 사고로 번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 해당 구조물은 야간이나 시야가 좋지 않을 때 조종사가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계기 착륙 시스템(ILS)의 일부인 로컬라이저(Localizer)다.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에서 전파를 보내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에 맞춰 착륙과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알려져 있다.
항공안전을 총괄하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다른 공항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의 방위각 시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로컬라이저가 철골 구조물로 설치되는 것과 달리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콘크리트 둔덕으로 이루어져 참사를 촉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방위각 시설은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규정이 있다”며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면밀히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