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성남 > 부산 시내버스 여행기 [2024.12.28]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내버스 여행은 이전에도 두 번 시도한적이 있었는데, 한번은 대구에서 정체로 실패, 두번째는 안성 37번의 결행으로 실패했었던…..
그 후로 쭉 잊고 살다가 지난 토요일에 재시도를 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했음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들이 있었는데 한번 이 글에서 그런 부분들을 곁들여서 여행기를 써보려고 함
아 그리고 왜 서울 > 부산이 아니라 성남 > 부산이냐…
별 이유는 없고 야탑역이 당장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데 굳이 서울까지 올라간다…? 좀 귀찮았다는 거…
무엇보다 서울에서 야탑역 내려오는게 비중있거나 어려운 구간도 아니거니와…
04:52 야탑역의 모습
집에서 슬슬 와서 야탑역에 도착하니 5시 조금 안 된 시간이었음 날씨가 너무 춥더라…
여행에 앞서 복정역에서 달려온 반디 1번이 먼저 도착
평일에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토요일에도 다니는구나..
[6801]
야탑역 05:00
스타필드.용이푸르지오2차 05:43
첫번째 버스인 6801!
지난 여수 여행때는 유니가 왔었는데 이번엔 함수가 왔음
성남에서 평택을 한번에 잇는 고마운 노선
용이동에서 1150을 한대 놓치면 초반부터 실패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데, 이 날은 매우 널널하게 연계가 되었음
승차벨 눌러놓고 히터 나오는 정류장안에서 잠시 휴식
[1150]
스타필드 안성.용이동 삼천리가스 05:51
(구)안성터미널 06:19
지난 밤 눈이 와서 길이 조금 미끄러웠고 그 영향으로 조금 서행했는데 37번이 6시 30분 발이라 그닥 신경을 안썼으나…
[37]
(구)안성터미널 06:19
죽산터미널 06:44
구안성텀 정류장에 들어서자 앞에 37번이 출발을 대기하고 있었고 다급히 버스에서 내려 갈아탔는데 37번이 예상과 달리 내가 타자마자 6시 19분에 (구)안성터미널 정류장을 떠났음ㄷㄷ 알고보니 37번 6시 30분차가 6시 20분과 6시 40분차로 나눠졌다고….
1150번이 진짜 조금만 늦었으면 허무하게 실패할뻔…
원래 일정보다 10분 먼저 출발한 덕에 죽산터미널에서 잠시 휴식을 가질 수 있었음
[17]
죽산터미널 07:00
광혜원 07:20
언제부턴가 하이거로 바뀐 17번
기사님이 매우 친절하셨음
[772]
광혜원 07:32
벽암휴먼시아아파트 07:56
본격적으로 지방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772번
주말이라 그런지 승하차도 적고 도로 상황도 원활해서 꽤 빨리 갔음
[711]
진천터미널 08:00
청주성모병원 08:46
앞선 772가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덕에 탑승한 711 8시차
호남쪽으로 갈때는 8시차 놓치면 그대로 실패인데 이번엔 부산 가는지라 그리 막 대단한 의미를 갖진 않음
뭐 그래도 빨리가면 좋잖아~
[211]
청주성모병원 09:16
미원우체국 10:15
실패 확률이 꽤 있다는 구간…이지만
주말 버프로 공기수송을 한 덕에 승하차지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1시간도 안 걸려서 미원면 도착ㄷㄷ
사실 10시가 되기 한참전에 시내를 모두 통과했길래 이미 그 시점에서 안심했음
[110]
새마을금고 10:40
중앙사거리 11:13
10시 40분차 인데 차가 조금 빨리 들어와서 6분 대기하고 출발했음 조발은 안하시더라
보은에서 간단히 식사..
이거 말곤 딱히 먹을 거 없더라구..
[410]
중앙사거리 12:00
청산터미널 12:35
아까 탔던 110이랑 같은차에 같은기사님!
기사님이 알아봐주셨음ㅋㅋ
농어촌버스의 운행방식에서 생기는 재미있는 헤프닝
[510]
청산터미널 12:40
영동역 13:17
가는 내내 기사님이 할머니 한 분과 이야기꽃을 피우시며 가셨음 영동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ㅋㅋ
영동역
경로 상 출발 후 처음으로 만나는 기차역이라 왠지 모르게 반가워서 한 장 남겨봤음
[612]
영동역 13:22
황간 13:49
추풍령종점 14:02
꽤나 난코스로 불리는 구간! 기차랑 병주하기도 하는 등 주변 풍경이 좋은 노선이지만 똥줄타서 만끽하기 어려운ㅜㅜ
황간에서는 50분이 되기 약간 전에 출발!
추풍령역 즈음에서 기사님이 “김천차 타세요?” 하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했더니 “이야~ 타시겠네” 하면서 축하해주셨음ㅋㅋ
[11-6] (왜 이렇게 사진을 찍었지…)
추풍령종점 14:05
김천터미널 14:39
경상도로 가는 첫번째 버스! 저상+디젤+스틱 조합이 신선했음
김천터미널 내부
김천을 기점삼는 시외,고속버스는 많지 않지만 시내버스 터미널로써 활발하게 쓰이는 덕에 활기찬 느낌
[14]
김천터미널 14:55
성주창의문화센터 15:50
예전에는 목적지 말하고 탔는데 이젠 그냥 찍고 타면 됨!
요상하게 생긴 그린시티가 왠지 모르게 승차감도 좋고 편안해서 타자마자 내리 퍼질러자서 종점 다 와서야 일어났음ㅋㅋㅋ
15:45분 250번을 잘하면 연계할 수 있다던데 자는 바람에 이 날 연계됐는지는 모르겠음ㅋㅋ
[250]
성주창의문화센터 16:10
큰장네거리2 17:13
이 노선도 55,555번 못지 않게 여행에 영향을 많이 주는 노선임! 내가 탔을때는 기사님이 꽤나 스피디하게 운행하신덕에 큰장네거리까지 63분 컷!
[급행5]
큰장네거리4 17:16
한전동대구지사건너 17:42
서울-부산 시내버스 여행에서는 여행자들의 애증의 관계인 급행5번ㅋㅋ
운행 자체가 느려서 불안함을 많이 유발하지만 그와 동시에 저거만큼 빠른 것도 없어서 한 대 놓치면 멘탈 개작살남
토요일치곤 정체 꽤 있었지만 한전동대구 도착시간은 그래도 양호한 수준..
[55]
한전동대구지사건너 17:46
영천터미널 18:57
이번 여행의 구세주!…이자 멘탈 탈탈 털어갔던 노선..
기사님이 배차를 맞추시는건지 안심역 지나서부터 40키로를 절대 안넘기고 신호도 일부러 걸리면서 가셔서 진짜 미쳐버릴뻔 했음ㅋㅋㅋㅋㅋ
그래도 금호읍 언저리부터 다시 원래속도 내셔서 19시를 3분 남기고 영천터미널에 입성!!!
[763](사진망함ㅋㅋㅋㅋㅋ)
영천터미널 19:00
효리초입 19:35
이번여행의 핵심노선인 763번!
사실상 이거 타려고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763번을 타고 나서 긴장도 풀리고 잠이 솔솔오는데…
자다가 효리에서 못내릴까봐 꾹 참았음
[도보]
효리초입 19:35
아화정류장 19:57
내가 겁이 많은편이라 효리도보가 좀 걱정이었는데 차량 통행도 은근 있고 인적이 많이 드문곳은 아니라서 생각보단 할 만했음
별 예쁘더라…별 보면서 여유부리다가 버스 놓칠뻔..
아화 도착!
[302]
아화정류장 20:00
고속.시외버스터미널 20:24
763번+효리도보까지 성공하니 이제 무서울게 없음ㅋㅋ
[600]
고속.시외버스터미널 20:30
(구)모화역,울산방면 21:10
기사님 불친절했음…어려보이는 승객한테 냅다 반말에 하차준비 더디면 막 호통침;
모화역 앞 버스종점 모습
울산이 지난 12월 21일에 대개편을 했는데 그 이후로 시내버스 여행의 울산구간 노선이 조금 변동이 생김
[1432]
모화 21:29
울산공항 21:56
대표적으로 1432번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음
1432번은 특히 모화 출발 시간표가 있어서 이용도 편리
여담으로 좌석노선인데도 입석형이 다니는데, 좌석형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입석요금을 받는다고 함
울산공항
한국에서 가장 활주로가 짧은 여객용 공항이라더라
[1224]
울산공항 21:59
노포역 23:01
구 1147번 시절부터 내려오는 엄청난 과속(…)운행으로써 마지막을 장식해준 1224번!
국도와 고속화도로를 오가면서 인상적인 질주를 보여준 노선이었음
노포역 도착!!
마지막으로 부산 1호선을 타고 숙소로 향하면서 마무리~
주말에는 이렇게 성공을 했으니 나중에 기회되면 평일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기도 함 실패 확률이 훨씬 높다던데 한 번 내 운을 시험해보고 싶음!
아무튼 긴 글 읽어준 갤러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음
혹시라도 차후에 계획이 있는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매우 기쁠듯~
출처: 교통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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