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떨어지는거죠?” 전국에서 집값 하락폭 가장 높은 지역
대구 아파트 58주 연속 하락
전국 시도 중 하락 폭 가장 높아
전셋값 62주 연속 하락해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택시장의 거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58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12월 넷째 주(12월 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1% 떨어져 전국 시도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세부적으로 달성군(-0.15%)은 화원·논공읍 구축 위주로, 서구(-0.15%)는 평리·내당동 위주로, 달서구(-0.13%)는 본·이곡동 위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시도별로 서울(0.01%→0.01%)은 상승폭 유지, 울산(0.00%)은 보합, 인천(-0.10%), 전북(-0.08%), 제주(-0.06%), 경남(-0.06%), 전남(-0.06%), 부산(-0.05%), 충북(-0.03%), 광주(-0.03%), 경북(-0.02%) 등은 하락했다.
여기에 대구 아파트 전셋값 역시 전 주 대비 0.07% 하락해 6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달성군(0.04%)은 유가·다사읍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남구(-0.15%)는 대명·봉덕동 구축 위주로, 북구(-0.14%)는 구암·태전동 위주로 떨어졌다.
더하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6주째 내림세가 이어졌으나, 전셋값은 0.00% 보합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전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구가 유독 내림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40% 넘게 급등한 집값이 방향을 바꿔 최근 4년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집값 급등기에 몰린 투자자들마저 떠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침체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전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오는 2025년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1만 가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 3,330가구로 올해보다 10만 가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 2014년(27만 4,943가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으로 알려지며 부동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내년도 월평균 입주 물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구는 올해 2만 4,300가구에서 내년도 1만 1,384가구로 1만 2,916가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9년(1만 916가구) 이후 입주 물량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더하여 대구 인근 지역인 경북은 올해 2만 3,322가구에서 내년도 1만 2,477가구로 1만 845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R114는 “대구와 경북은 비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시장 침체에 따라 착공 물량이 줄면서 입주 물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지방 아파트의 경매 진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08건으로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400건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특히 대구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267건으로 2009년 1월(288건) 이후 약 16년 만에 최다건수를 기록해 부동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대구는 올해 1∼11월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 경매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가 약 3,639건에 달해 역대 최고치인 2010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임의 경매 신청 건수가 늘어난 점을 두고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한 것에 따른 여파다”라고 평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