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막내 해녀, 서울 직장인→제주 이호마을 최연소 해녀 된 사연은 (‘실화탐사대’)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제주 이호마을 최연소 막내 해녀가 등장했다.
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제주 이호마을의 막내 해녀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제주 이호마을의 해녀들이 등장했다. 이전의 막내 해녀는 68세. 선배 해녀는 “새로 온 막내 왔는데 어떠냐”는 질문에 “착하고 잘한다”고 밝혔다.
최연소 해녀는 바로 37세 이유정 씨. 그는 “아직까진 신입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천연 아쿠아리움 몰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누구나 이 바닷속에 들어가면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단 걸 느낄 수 있다”며 바다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살이보다 제주살이가 좋다면서 모두의 반대에도 해녀의 길을 택했다고.
유정 씨의 올해 목표는 수확량이 많은 최고의 상군 해녀가 되는 것.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해녀 수는 5년간 매년 200명씩 줄고 있는 상황. 유정 씨는 일찍부터 탈의실에 출근해 물질할 때 쓰는 테왁과 잠수복부터 살폈다. 그는 “매번 새것을 만들어 주시진 않는다. 새것 한 벌에 36만 원 하다 보니 최대한 옷을 깨끗하고 상하지 않게 입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배 해녀가 물려준 잠수복을 입고 등장했다. 선배 해녀들은 보통 70세 이상이었다. 최고령은 86세. 현재 15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호마을의 해녀들. 제주 해녀들의 60% 이상이 70세 이상이라고.
유정 씨는 해녀가 되기 위해 다이빙을 배우고, 해녀 학교를 졸업한 후 어촌계와 선배 해녀들의 동의를 받고 해녀가 되었다. 그는 “서울에 가면 성공하고 멋진 공간이 있어서 좋을 줄만 알았는데, 매일 똑같이 회사 생활을 하고 재밌지 않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바다를 보게 됐고, 바다를 천천히 보다가 해녀 삼촌들이 물질하는 걸 보다가 해녀의 꿈을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선배 해녀들과 바다로 향한 유정 씨. 그는 “옆에 물질하는 걸 보면 저보다 늘 해산물이 가득 차 있다. 전 아직도 호기심이 많아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시간을 다 소요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에게 해녀란’이란 질문에 대해 “저에게 건강함을 주는 것 같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해주는 헬스장 같은 존재”라며 “물질을 3시간 하다 보면 몸이 저절로 건강해진다”고 밝혔다. 이를 본 지진희는 “헬스장 같은 존재라니. 막내 해녀라 그런지 발상이 신선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중국어과를 졸업한 후 통역 일을 했다는 딸이 물질하는 걸 걱정하고 있었다.
유정 씨는 물질만 하는 게 아니었다. 해녀 후배들과 함께 7년째 수중 정화 활동을 하고 있었다. 후배는 “이호 바다는 깨끗하다. 평상시에도 언니가 정화 활동을 잘하고 있더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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