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 새해 설악산 일출산행 다녀왔어요..
작년 1월1일에 설악산이 폭설로 전면통제되서 북한산 새해일출로 대채했는데
올해는 다행히 날이 좋아서 3일전에 바로 안내버스를 예약함
오늘같은날은 전국에서 수십대의 버스가 설악산으로 몰려오기때문에 엄청난 오색 기차놀이가 예고된다
나 또한 오색 무궁화호의 예비 탑승자였으나 한계령에서 천천히 올라가는게 나을것 같아
한계령 하차 10분전 급하게 짐을 꾸려 내렸음
좋사 버스 2대 중 나 포함 4명 내리더라.. 버스는 그대로 오색으로 내려감
새벽 3시 14분 한계령 휴게소, 일찍 도착해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읺았다. 알고보니 추워서 다들 화장실 안에 있더라
화장실에서 대충 장비점검하는데 해드랜턴이 안보임. 아뿔싸!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충전한다고 책상에 꺼내놓고 잊어버린것 같았다…
한참을 찾아도 안나와서 그냥 스텔스 모드로 가기로 함. 어차피 한계령도 사람 많으니까 앞뒤로 낑겨가면 나하나 쯤이야 랜턴이 없어도 될것이다.
자차로 온사람들은 4시까지 시동켜놓고 대기하는중
이들 대부분은 속초나 양양에서 숙소를 잡고 자고온 사람들이다.
1월1일이라그런지 2분정도 빨리 열어준것 같음
나는 랜턴이 없기때문에 앞에 열댓명정도 보내놓고 올라가기 시작함
한계령은 시작고도가 높기때문에 아이젠도 미리 착용하고 올라갔음.
아니나다를까 10분뒤부터 눈밭이였음
눈이쌓여서그런지 한계삼거리까지 오는게 무척 힘들었다. 평소보다 10분 더걸림
중간중간 설악산 똥바람도 맞아야했는데 그럴때마다
그냥 편하게 오색기차 탈걸..하는 후회가 살짝 밀려옴
끝청에 도착하니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데 눈보라치고 곰탕인걸보니 일출사진은 조졌다는걸 여기서 깨달음
끝청부터는 길이좋아서 속도가 붙어야하는데 눈이 점점 많아져서 발이 푹푹 박힌다.
7시 32분 중청삼거리 도착
일출이 7시42분이라 시간이 빠듯하다. 여기서 좀만 더 나아가면 대청봉 똥바람이 시작되기에
소쉘과 방한장갑, 고글을 착용하고 다시 움직임
역시나 정상은 곰탕이라 일출사진은 개뿔이고 다들 추워서 정신을 못차리고있다
그와중에 정상석 인증샷 찍겠다고 줄서서있던데 보통 이러다가 저체온증이 시작되는거임
산은 도망안가니까 다음기회를 노리는게 좋다.
대청봉 돌길 뒤로 돌아가면 정상에서 바람을 피할만한곳에 딱한군데 있다.
일출사진을 기다리는 인파가 다 여기 숨어있었음. 똥바람이 운해를 치우면서 사이사이로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데
무슨 파로마도 아니고 찍으라고 폰 들이미면 사라지고, 찍을라하면 사라지고.. 해 사진 찍기 이렇게 힘든적은 처음이였음
어쨋든 한장 건졌는데 영 시원찮타
정상에서 40분넘게 노거리 깐거같은데 아직도 정상석 사진줄 스고있더라
대딘하다 다들 ㄷㄷ
나는 옆에서 봉 사진만 찍고 내려감
늘 그렇듯 사진을 포기하고 내려갈라고 밝아지기 시작하는 대청봉..
소청 희운각 내리막길은 이제 눈 좀만 더오면 썰매장 개장하겠더라
작년에는 응디 드라이브로 희운각까지 20분이면 주파했다. 단점은 엉덩이가 갈려나감
두 다리로 내려갈수있는것도 지금뿐입니다 휴먼
내려가면서 스몰토크하던 할배가 찍어줌
알고보니 같은 버스 타고온거였음
라떼 설악산 썰과 좋은 뷰 포인트 등등 유익힌 이야기를 많이 들었음
역시 고인물과 함께 해야 경험치가 팍팍 늘어난다
깨끗한 공룡능선 샷
무서운 화채능선 샷
아름다워보이지만 예전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곳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지금 막아놓은 이유 중에는 그것런것도 포함되어있을 것 같다
희운각에서 아점을 때리는 중
젖은 몸을 말리고 11시까지 푹 쉬었음
신형 화장실 동파했는지 거의 한달넘게 막아놨더라
덕분에 야외임시화장실 쓰는데 냄새가 진짜 ㅈ됨
들어가자마자 냄새맡고 의식잃을뻔함
끔찍한건 겨울이라 똥이 얼어붙으면서 싸려고 앉으면 똥타워가 구슬주머니에 거의 닿을것 같았다.
그냥 헬이었음 ㅅㅂ
대부분의 폭포가 얼어붙음
1시 반쯤 도착한 비선대
간만에 널널하게 설악산 내려온듯
남는시간에 울산바위 갈까하다가 졸음이 몰려와서 안감
길가는 사람 끌고와서 사진 한장 찍음
오늘도 마운틴 다이어트 성공^^ !
한잔해~
출처: 등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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