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괴물같은 사람” 부모 멱살 잡고 포크 던지고…은둔 금쪽이의 SOS (금쪽이)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부모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금쪽이가 도움을 청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은둔생활을 하는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은둔생활을 해서 유급이 된 중학교 1학년 금쪽이가 등장했다. 금쪽이 엄마는 이불을 덮고 자는 금쪽이를 깨우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이미 금쪽이로부터 폭행당한 적이 있기 때문. 금쪽이는 새벽 2시에 일어나 웹소설을 읽고, 부모님이 깨는 아침엔 방으로 들어가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했다. 엄마가 깨우자 금쪽이는 발길질을 하고, 급기야 엄마의 머리채까지 잡았다. 장영란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보며 “죄송한데 공포영화 같다”고 하기도. 결국 제작진까지 개입한 상황. 오은영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거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하는 질환의 전구 증상일 수 있다. 선천적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며 추측했다.
금쪽이는 문제를 풀다 아빠한테도 폭력성을 보였다.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한 금쪽이는 아빠의 몸을 흔들며 “안 나가는 게 문제라고”라면서 아빠 탓을 하기 시작했다. 금쪽이는 “다 부숴버리고 싶은데 참고 있잖아. 근데 아빠가 자꾸 말을 시키네?”라며 섬뜩하게 말했고, 머리를 뜯으며 자해 행동을 보이고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아빠를 또 공격하기 시작했다. 몸싸움에 찢어진 아빠의 옷. 패널들은 할 말을 잃었다.
아빠는 금쪽이를 위해 퇴사까지 강행한 상황. 그러나 2~3개월 같이 있으면서 더 힘들어져서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고. 이를 지켜본 오은영은 “정말 수위 넘는 폭발을 하며 공격성을 보인다. 타인에게 평가받는 상황, 사회적 상황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사회 불안증이 있다고 본다. 타인과의 관계를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는 장난치듯 금쪽이를 건드리며 깨웠다. 실랑이 끝에 간신히 몸을 일으킨 금쪽이에게 엄마는 잔소리를 시작했다. 엄마가 “이렇게 살다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묻자 금쪽이는 “지금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살다 10대 후반 되면 죽을 것 같다”고 충격적인 답을 내놓았다. 아빠가 “그걸 무기로 사용하는 거지. 엄마, 아빠가 그 소리에 힘들어하는 거 알잖아”라고 하자 금쪽이는 “그럼 인간쓰레기 아니냐”고 말했다.
오은영은 “자기 혐오감이 깊고, 그게 건드려질 때마다 죽고 싶은 거다. 자기혐오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엄마를 때린 거다. ‘부모님은 날 사랑하지만, 내가 힘든 건 모르네’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엄마는 금쪽이 친구를 부르며 금쪽이를 방 밖으로 나오게 했다. 금쪽이는 친구와 오목을 두다 “또래 친구를 만난 지 2년이 됐다. 정신병원 끌려갔다 왔다. 학교에 안 가서 엄마가 가라고 했다. 처음엔 3일 동안 있다가 퇴원하라고 했는데, 널 얼마나 힘들게 집어넣었는데 나오게 하겠니?’란 말로 내가 그 병원에서 3개월을 살았다. 3개월을 버렸단 게 억울한 거다”고 토로했다.
금쪽이는 “내가 거기서 어떤 수모를 당했는 줄 아냐. 친구 때려서 온 애도 있고, 전과 9범인 애도 있고. 거기서 맞을 뻔한 적이 10번이 넘어. 엄마가 또 들어갈 수도 있대”라고 밝혔다. 친구가 “끌려가기 싫지”라고 묻자 금쪽이는 “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금쪽이 아빠는 “아이와 저희의 입장 차이가 있다”며 금쪽이가 먼저 병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엄마는 “학교에서 위 센터, 가정형 위탁을 제안했고, 아이가 학교와 연계된 위 센터를 택했다. 아이가 나오고 싶다고 했는데, 기본이 3개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 다녀온 후엔 학교에 아예 못 갔던 금쪽이가 조퇴라도 했다고.
오은영 박사는 “평가에 예민한 아이인데 이걸 촬영한 것도, 한줄기 빛처럼 내가 편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거다. 자의입원을 했을 땐 그 마음이 맞았을 거다. 기대감으로 입원했지만, 현실은 차이가 있었다. 아무도 얘를 안 괴롭혀도 아주 미묘한 정서적 자극도 힘들어하는 아이다. 입원한 아이들은 더욱 다양한 아이들일 텐데, 힘들었을 거다”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는 가족들이 전부 금쪽이를 걱정한다며 독촉했고, 계속 노력하라고만 말했다. 금쪽이는 엄마를 향해 테이블을 밀고 포크를 집어던졌다. 아빠가 진정시키려 했지만, 금쪽이는 아빠를 밀어내고 엄마에게로 계속 향하려 했다. 결국 엄마의 멱살을 잡은 금쪽이.
오은영은 “부모도 사람이니까 어머니를 인간적으론 이해한다. 근데 금쪽이의 어려움보단 ‘내가 이럴 수밖에 없었다’는 게 많은 것 같다. 난 죽을 만큼 힘들다고 얘기한 건데, 엄마가 힘든 게 더 크네. 엄마랑 정반대 성향인 금쪽이는 엄마의 충고가 공격이라 느낀다”며 “좋은 의도였겠지만, 소통 방식에서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고 ‘오냐오냐’ 하라는 건 아니다”라며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했다.
금쪽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인 것 같냐”는 질문에 “약간 기괴한, 괴물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금쪽이는 “나 포기하면 안 돼. 엄마, 아빠한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전하며 “변하고 싶은데 도와주세요”라고 청했다. 그런 금쪽이의 모습에 엄마, 아빠는 눈물을 흘렸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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