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네티즌들, 월남전 대사에 ‘발끈’… “오징어 게임 2 보이콧할 것”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베트남 온라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2’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전쟁(월남전)에서 한국군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투오이 트레 온라인(Tuổi Trẻ Online)은 베트남 영화국이 오징어 게임 2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도 꾸옥 비엣 영화국 부국장은 “관련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영화법에 따라 해당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밀 검토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영화법 제9조에 따르면 국가 역사를 왜곡·모욕하는 영화 활동은 금지된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강대성(강하늘 분)과 박정배(이서환 분)의 대화 장면이다. 극중 해병대로 묘사되는 강대성이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용사”라고 말하자, 박정배는 “아버지가 대단하신 분이네”라고 치켜세운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 장면이 “베트남 전쟁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한국군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묘사해 베트남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에서는 오징어 게임 2 시청 거부 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 현지 네티즌은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의 아픈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 2’는 전작의 우승자 성기훈(이정재 분)이 복수와 게임 종식을 위해 다시 한번 목숨을 건 게임에 뛰어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공개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지키며 시즌 1을 뛰어넘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캡처=투오이 트레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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