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부러움 한 몸에 받던 국내 기업…이런 결말 맞았다
딤채로 흑자 신화
코로나 영향 경영난
임금체불 혐의 구속
1971년 설립된 이래 대우전자는 대우그룹의 전자제품 부문을 담당하며 국내외에서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국제 시장에서 성장했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기술 개발을 통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를 피하지 못한 대우그룹 전체가 경영 위기에 처하면서 대우전자도 큰 영향을 받았다. 그룹의 해체 이후 대우전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다가 2006년에 동부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게 된다.
이후 2013년 동부그룹이 자금난을 겪으며 대우전자는 다시 한번 매각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재 대우전자는 위니아라는 브랜드로 더 잘 알려진 위니아전자(구 위니아 대우)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로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흑자를 낸 위니아전자의 기쁨도 잠시 현재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임금체불 사태 또한 확산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데 이어, 13년째 국내 김치냉장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니아(구 위니아딤채)도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위니아전자 노동조합은 국회 앞에서 “체불임금을 해결하고 경영정상화 대책을 제시하라”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고 광주 광산구청에 노사정 간담회를 개최하자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조가 500억 원대 임금 체불 해결과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를 호소하면서 위니아와 위니아전자의 운영사인 대유위니아 그룹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는 상황이다.
임금체불과 같은 이유로 인해 대유위니아그룹은 비상 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주요 자산을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 상황은 더 악화해 올해 초 약속한 임금 지급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한때 위니아는 ‘딤채’를 내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김치냉장고 1위 자리를 유지했던 기업이었다. 이는 김치 보관 상태를 최상위 상태로 유지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고민을 획기적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니아는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김치냉장고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위니아전자는 그동안 중국, 멕시코와 같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데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실적이 악화해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니아전자는 2021년 영업이익 428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영업손실 73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는 손실 폭이 2,812억 원에 달했고 결국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10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들의 글로벌공급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 위니아전자의 경우 주요 생산 공장이 있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셧다운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제품 생산 및 공급이 중단되었다.
이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 코로나 이후 세계적인 소비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이유로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경영난의 원인 중 하나다. 위니아전자는 또한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었고, 적자가 누적되어 있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조달 실패가 이어지면서 내부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였고 임금 지급 우선순위 또한 확보하지 못했다. 시장경쟁 심화 또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강화되면서 위니아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잃어갔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경영진이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자금 확보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이 임금 체불 혐의로 구속되면서 근로자들과의 신뢰가 무너졌고, 이는 추가적인 이탈을 초래했다. 위니아전자는 결국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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