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고대산 설중 백패킹 후기
고대산 평화 뭐시기 주차장에서 시작
요 길 따라 쭉 올라가면 등산로 나옴
멋있게 얼어있는 하천
1등산로를 따라 등산 시작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바로 꽤 긴 계단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젠은 조금 나중에 껴도 됨
오래간만에 야간등반이 아닌 주간등반이라
해지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음
좀 자비없는 등산 코오쓰
나무계단 구간을 넘었으면 눈이 없어도 마찰력을 위해 아이젠을 끼는게 좋음
여기 내 기억으로는 예전에는 엄청 성의없게 왼쪽 고대산 정상 오른쪽도 고대산 정상 이렇게만 적어놔서
여우에 홀린 것처럼 안내하던 구간인데
이렇게 걸리는 거리 차이를 친절하게 안내하는걸로 바뀜
바람직하군!
칼바위구간 도착
눈이 없는데도 등산난이도가 제법 있음
칼바위만 지나면 능선에 오를 수 있음
널찍한 평지 박지가 있는 대광봉
정상을 노리고 왔기 때문에 일단 패스~
정상 도착…그런데 이미 3팀이나 와 있음
그리고 예전엔 눈이 엄청 쌓여서 팩 옆으로 눕히고 물 부어서 고정하느라 몰랐는데
고대산 정상 여기 나무 데크 위에 고무 보호판이 달린 구조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 팩으로는 도저히 뭘 어케 할 수 없어서
정상 주변 다른 평지를 찾음
박지 찾아서 가방 내려놓고
이번에 새로 산 폴대를 이용하는 비자립식 텐트 X-mid를 차근차근 세워보는데…
아…
아니…
고정형 폴대로는…
각이 안 서는구나…
씨발…혹시나 했는데…
결국 궁여지책으로 평평한 돌 몇개 찾아서 길이 조절 좀 하다가
돌로 하니까 자꾸만 빠져서
등산화 써서 밑창 마찰력으로 고정함 ㅋ
이제야 각이 좀 서네
바람이 세서 가이라인도 쳤음
X-mid 2p
진짜 안이 엄청나게 넓더라
예전에 쓰던 네이쳐파이크 클라우드피크
그건 돔 구조에 폴대까지 합치면 2.3kg정도? 할텐데
구성체 다 합쳐도 +-1kg 정도 하는 X-mid 내부 공간이 이렇게 나온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했음
각이 제대로 서니까 아까의 쭈굴했던 모습이랑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줌
전실도 되게 넓고 아늑
여러머로 공간활용성이 좋은 텐트임
이날의 온도
영하 5도정도?
별 좀 찍어보려고했는데
이날도 구름이 존나 껴서 실패
중간에 잠깐 오리온자리 엄청 선명하게 떴는데 그때 찍는거 실패해서 아쉬움
북쪽을 선명하게 밝히고 있는…
파주쪽에 귀신소리같은걸로 대남방송 오지게 튼다길래
이날 들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무것도 안들렸음
철원은 인구도 적고 이제 안중 밖이다 이거지~
느긋하게 누워있다가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는 눈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음.
다음날 아침
물통이 막혔다
“직사의 마안”해주면 됨
받침대 역할 하고 있던 등산화 대신에
몇년동안 유기중이었던 부티 비스무리한 거 신었는데
곧바로 사망함ㅋㅋ 씹
워낙 대충 세워놓은거라
솔직히 한번쯤 무너져서 깰 줄 알앟는데
그런거 없이 밤새 내린 눈 죄다 막아준것도 모자라서
강풍도 잘 버티는 모습 보고 감격함
주인이 미안하다 금방 돈 모아서 길이조정형 폴대 살게…
아침은 영하 8~9도 정도?
밤보다 추운건 그렇다 치고 눈보라가 치고 있어서 빨리 내려가야겠다 싶었음
리브 노 트레이쓰 정신에 의거하여
텐트 뽑은 자리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음
돌덩이도 주변에 던져놓고 옴
눈이 제법 심하게 와서
위장망 컨셉 빠르게 유기하고
레인커버를 씌움
이날의 룩
어몽어스같다
나름 파타고니아 방수자켓임…
안그래도 어려웠는데
눈이 내리고 나니
난이도가 수직상승한 칼바위 구간
ㅋㅋ 이게 등산로냐?
눈내리는 등산로를 감상하며 천천히 내려
무사히 하산 끝
솔직히 하산 이후에 차 끌고 제설 좆도 안된 철원 도로 타고 서울로 내려가는게 더 무서웠음
1단으로 놓고 굼벵이처럼 슬슬 기어서 겨우겨우 돌파함ㅋㅋ
하여튼 X-mid도 잘 싸봤고 설중캠도 완료하고
무사히 돌아와서 기분이 참 좋은 캠핑이었읍니다
출처: 유루캠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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