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 “국적·인종 상관없이 좋은 이웃 되길”…’이웃집찰스’ 10주년 소감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연정훈이 ‘이웃집 찰스’ 10주년 소감을 전했다.
7일 방송된 KBS 1TV ‘이웃집 찰스’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김알람 씨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연정훈은 ‘이웃집 찰스’의 10주년을 알렸다. 연정훈은 “2015년 1월 첫 방송 시작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라며 “그동안 수많은 찰스들을 만나며 다양한 문화와 생사생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웃집 찰스’를 통해 국적, 인종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앞으로도 찰스들의 진솔한 이야기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2025년 첫 번째 이웃집 찰스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김알람 씨. 한국 생활 30년 차인 그는 두 딸과 함께 아침을 시작했다. 메뉴는 방글라데시식 식사. 포르타를 찢어 각자 취향에 맞게 음식을 싸서 먹는 방식으로, 김알람은 “이건 손으로 찢어서 먹어야 한다.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은 아침에 이런 식으로 먹는다. 파키스탄은 로티, 포르타를 하루 종일 먹는다”고 소개했다.
김알람은 동생 라셀과 수원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갔다. 매주 한 번씩 식자재를 구입하러 온다고. 김알람은 사장님들에게 “누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가격 흥정을 했다. 다시 화성으로 돌아온 김알람 형제는 일주일 쓸 양이라고 설명하며 “채소는 일주일이면 떨어진다. 우리나라 친구들이 밥을 잘 먹는다. 한국 사람보다 두 세배 더 먹는다”고 밝혔다. 인근 방글라데시 사람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맛집의 사장님이었다.
그는 “처음에 한국 와서 음식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한국에 음식점을 작게라도 차리는 게 꿈이었다”라며 식당을 연 계기에 대해 밝혔다. 20년간 공장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2012년에 처음 식당을 열었다고. 어머니에게 편지, 전화로 물어보면서 전수받은 어머니의 레시피였다. 고향 맛을 그리워하는 방글라데시인들이 찾아온다고.
김알람은 “1994년도에 방글라데시랑 한국이 산업연수생 계약이 되어서 그때부터 정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에 왔다. 23살이었다”고 밝혔다. 외국에 사는 게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생각도 못했다. 6남매인데 제가 장남이다. 처음엔 돈 열심히 벌어야 한단 생각으로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들을 책임져야 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한국에 와서 돈 버니까 점점 편해졌다”고 전했다. 처음에 많이 울었다는 그는 “집엔 걱정할까봐 얘기 안 했다. 그땐 전화 못해서 편지를 썼다. 답장은 한 달 후에나 왔다”고 덧붙였다.
인근 근로자들을 위해 배달할 음식들을 준비하는 그는 “한 달에 하루만 쉬고 매일 배달한다”고 밝혔다. 무려 스무 군데로, 한 명밖에 없는데도 배달을 해주었다. 그는 “차 기름값도 안 나오는데, 처음부터 시켜줘서 고마운 마음으로 가져다준다”고 했다. 외곽지역까지 가려면 배달만 해도 하루 5시간씩 걸린다고.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온 김알람은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50점도 못한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 1TV ‘이웃집 찰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