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털인 거 보고 샀는데”…홍역 치르고 있는 무신사의 대응책

입점 브랜드 허위광고
환불 조치 약속
6개 브랜드 상품 자체 조사

지난달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몇몇 입점 브랜드의 상품 정보가 허위로 기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 사이에서 “패딩 충전재가 오리털이 아닌 것 같다”, “지퍼가 위조품이다” 등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번 문제는 한 소비자가 패딩 제품의 충전재 성분을 의심해 ‘KOTITI 시험연구원’에 의뢰하면서 불거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이라는 표기를 하기 위해서는 패딩 제품의 다운(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했으나 몇몇 브랜드들은 기준을 만족하지 않은 채 ‘다운’을 표기하여 제품을 판매해 왔다.

의뢰 결과 해당 제품은 오리털 충전재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충전재 혼용률이 폴리에스터가 76% 이상 포함으로 표기와 달랐다. 즉, 충전재 혼용률 표기에 있던 오리털이 아니었다.

지난 3일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업계에서는 제품 표기 잘못을 인정하고 전액 환불을 실시했다. 해당 브랜드에는 인템포무드, 굿라이프웍스 등이 있다. 

굿라이프웍스는 대부분이 폴리에스터 충전재였지만 ‘오버사이즈 덕다운 포켓 아노락’ 제품을 ‘덕다운’으로 표기해 판매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충전재 혼용률 확인 결과 덕다운 표기에 부적합한 부분이 확인됐다”라며 “덕다운 표기 기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굿라이프웍스에 이어 인템포무드도 ‘팝다운 패딩 재킷’에 표기된 혼용률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해당 업체는 “생산 과정에서 업체의 정보를 맹신하고 별도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고객들에게 환불을 보장했다.

또한 인템포무드 관계자는 “최근 패딩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일부 업체들이 품질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 표기 기준을 더욱 엄격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현상에 무신사는 지난 5일 “악의적 ‘허위 광고’로 고객을 기만하는 브랜드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나선다”라고 전했다. 구매자의 거센 항의에 충전재 정보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대처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무신사가 진행하는 해당 전수조사는 패션플랫폼 업계 최초다.

이번 전수조사에 해당하는 업체는 패딩 충전재인 다운을 포함해 캐시미어가 들어간 고급 아우터의 상품을 보유한 브랜드로 알려졌다. 더불어 무신사는 라퍼지스토어와 페플 등 6개 브랜드의 상품을 자체 점검했다.

점검 결과 라퍼지스토어의 ‘덕다운 아르틱 후드 패딩’에 성분을 판단할 수 없는 충전재를 사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해당 브랜드에서 사용한 지퍼가 글로벌 지퍼 1위인 YKK 지퍼 위조품을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이에 무신사는 해당 제품을 리콜 및 환불해 줄 것을 약속했고 라퍼지스토어를 퇴점 조치했다.

라퍼지스토어가 무신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입점한 것에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투자 브랜드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에만 신경 쓰면서 허위 상품을 판매하는 행태는 방치한 것 아니냐”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신사는 새롭게 입점하는 브랜드들과 다운, 캐시미어 소재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인 브랜드들에 전문 기관에서 공식 발급받은 시험 성적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무신사는 시스템 오류로 쇼핑 지원금 10만 원을 전 회원에게 지급했다가 공지 없이 결제 취소하며 고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쇼핑 지원금을 사용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서버가 다운돼 있었다”라며 “이미 결제된 상품이 ‘취소 진행 중’으로 바뀌어 있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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