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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 서론 및 숙소 이동

디시인사이드 0
안녕하세요.
퇴사 후 유럽여행을 하는 중에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여 
간단한 정보공유 겸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현재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겨울 증류소 방문에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겨울에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총 기간은 3주가 약간 넘는 일정으로 현재 진행중입니다.
대략적인 여행루트는
런던 – 더프타운 – 크라이겔라키 – 엘긴 – 인버네스 – 글래스고 – 아일라 – 캠벨타운 – 런던
순으로 런던에서 귀국하는 일정입니다.
투어 관련 내용은 다음 글부터 작성하고 이번에는 런던에서 더프타운까지의 이동 관련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
—————————————————————————-

약 4개월간의 유럽여행 중 마지막 코스는 영국으로 정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위붕이는 위스키를 마셔야 한다. 바틀도 사야한다. 그렇다고 술병을 들고 몇개월간 여행을 할 순 없으니 마지막이 되어야만 했다. 그때까진 알 수 없었다. 이게 고난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코틀랜드로 이동하기 전 런던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런던에서는 불꽃놀이가 열리는데 런던아이, 타워브릿지 등 곳곳에서 열린다. 하지만 입장료가 있다. 나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프림로즈힐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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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이 되어 영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스코틀랜드로 향했다.
런던에서 스코틀랜드로 가는 루트는 총 세가지가 있다.
1. 버스
가장 저렴한 가격. 런던 – 인버네스를 기준으로 45-65 파운드의 금액이면 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야간버스로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환승이 있는 경우도 있다.
2. 기차
Scotrail 기준 약 110파운드 정도. 야간기차와 일반기차 두 가지가 있으며 야간기차는 버스와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며 일반기차는 약 8시간 소요.
3. 비행기
저가항공을 알아봤으나 장기간 여행으로 짐이 많아 수하물 추가가 필수였다. 그래서 브리티시 에어로 알아보니 101파운드로 수하물까지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시간과 비용, 체력까지 고려하여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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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네스 공항은 매우 작다. 도착해서 수하물을 찾고 밖으로 나오면 기차역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약 15분 정도 걷다보면 인버네스 공항 기차역에 도착한다.
구글맵을 통해 확인한 더프타운 까지의 경로는
인버네스 – 키스 까지 기차로 이동, 키스 – 더프타운 까지 버스로 이동
위 루트로 이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소도시의 특성 상 긴 배차간격 때문에 12시에 도착한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5시로 나온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한시간을 기다려 키스로 가는 기차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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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에 도착하니 눈발도 제법 날리고 길에도 눈이 쌓여있었다.
역무원이 괜찮겠냐고 물었지만 호기롭게 괜찮다고 대답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역 바로 근처에 오크통이 잔뜩 쌓여있다. 아 스페이사이드에 왔구나 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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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탑승까진 두시간의 여유가 있었기에 캐리어를 끌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첫번째 목적지는 스트라스 아일라 증류소. 도착한 날 기준 증류소 투어는 운영되지 않았다. 다음주에 운영된다고 하여 일정에 끼워넣을지 고민중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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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 옆에 위치한 방문자 센터. 굳게 닫힌 문을 보니 들어가고 싶은 마음만 커지길래 빠르게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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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도착한 글랜키스 증류소. 이곳은 방문자센터, 투어가 없는 곳으로 겉에서 구경만 하고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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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1월 2일은 신년 연휴로 대부분의 가게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카페에 들러 두시간정도를 보낼 생각이었으나 정말 모든 곳의 문이 다 닫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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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찾아간 마트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날씨가 제법 춥긴 했지만 참을만 했다. 아니 그런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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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맞은편 버스정류장은 저렇게 의자도 있고 건물 옆에 화장실도 있어 앉아서 쉴 수 있었다. 눈을 맞으며 혼자 두시간을 밖에서 버티다 보니 군대에서 겨울에 근무를 서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두시간을 기다렸는데 버스가 안온다. 이곳 버스는 늦는게 일상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십오분정도 더 기다렸지만 오지않는다.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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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인터넷을 뒤져보니 오른쪽 구석에 1월 2일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었다. 에어비앤비에 연락을 했더니 택시를 잡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택시를 부를 줄 모른다.
아까 들렀던 마트에 가서 사정설명을 하고 택시를 불러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추운데 밖에서 어떻게 기다렸나며 알아봐 주신다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죄송하지만 카드결제는 되는지, 금액은 얼마정도인지 함께 알아봐주실 수 있나 여쭤봤지만 택시회사에선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알아봐주심에 감사인사를 하고 잠시 뒤 택시에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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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카드결제가 가능한 택시였고, 미터기를 키고 달리기 시작했다. 구글맵 기준 약 25분 정도의 거리였다.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었다. 25분에 50파운드. 내가 예약한 에어비앤비의 1박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계획상 여행 중에 택시를 3-4번은 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택시비를 보니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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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도착한 숙소. 5박을 함께 할 숙소이다. 사실 주말에 오려고 하다가 급하게 일정을 당겼는데, 런던 물가가 너무 비쌌던 것도 있지만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투어를 시작해볼까 해서였다. 하지만 연휴 덕분에 방문가능한 증류소가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약 3개월간의 여행으로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투어는 일요일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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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쉬며 숙소 사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정말 친절하신 분들이었다. 볼때마다 불편한 곳은 없는지, 춥진 않았는지 등 챙겨주시는게 시골의 할머니댁에 온 느낌이었다. 아침에도 직접 준비해주시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도착한 다음날 사모님이 친구분을 만나러 가셔서 이틀간 사장님만 계셨다. 저녁 준비중에 사장님이 날 툭 치며 부르신다.
맥주 한잔 하러갈려?
전세계 유부남들은 전부 똑같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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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찾아간 동네 유일한 호텔 겸 바
Whisky Capital Inn
맥주를 마시는 중 백바에 호텔 한정바틀이 있어 시켜보았다.
시그나토리 12년 몰트락 버번캐스크
맛있긴 했지만 크게 인상에 남지는 않았다.
라벨에 그려진 그림이 더프타운 마을의 모습이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더프타운 마을의 예전 이름이 몰트락 이었다고 한다.
술을 마시며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약 20년 전 아벨라워 지역에 있는 The Mash Tun 호텔의 바를 직접 차리고 운영하셨다고 한다. 
어쩐지 매일 저녁마다 마셔보라고 한잔씩 주시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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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산책 겸 방문한 더프타운 증류소. 이곳도 방문은 불가능하며 외관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증류소 투어 시작 전까지의 내용을 하나의 글로 정리하려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습니다. 
내일부터 첫 투어인 글랜피딕 투어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official App

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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