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나훈아 “역대 대통령들과 사이 안 좋아, 목숨 위태로웠던 적도..”
[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나훈아가 정치권을 향해 또 한 번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선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공연을 끝으로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된 나훈아는 “절대 울지 않고 씩씩하게 그리고 신명나게 노래하겠다”라고 선언하면서도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오늘 이 공연은 내 마지막 공연이다. 공연 전 스태프들이 양쪽으로 줄을 서는데 ‘너희들이 이러면 내가 공연을 어떻게 하나’ 싶더라. 처음으로 해보는 마지막 공연이라 어떤 기분일지 몰랐는데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울컥한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0일 공연에서 나훈아는 12.3 계엄 이후 정치권이 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지금 하는 짓거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냐.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디이고, 왼쪽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면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라고 생난리를 치고 있는데 왼쪽도 잘한 게 없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어 “지금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가. 현재 대한민국은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다. 이걸 생중계하고 있으니 북한의 김정은만 좋아한다. 지금 정치하는 이들은 국방 이야기와 우리가 먹고사는 경제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나훈아의 발언에 일각에선 양비론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나훈아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윤석열 대통령까지 11명의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을 화면에 띄우곤 “대통령이 11명이 바뀌는 동안 나는 계속 가수 활동을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긴 세월 동안 왜 무슨 일이 없었겠다. 나는 역대 대통령들과 사이가 안 좋았다. 이유는 말을 안 들으니까. 그러다 보니 별 별 일이 다 있었고 목숨까지 위태로웠던 적도 있었다. 이 얘기를 다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라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또 “국회의원인지 무슨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 잘난 우주에서 보면 작은 나라가 반으로 갈라져 있다. 심지어 선거할 땐 한 쪽은 뻘겋고 한쪽은 퍼렇다. 미친 짓을 하고 앉아 있는 거다. 안 그래도 작은 땅에서 경상도가 어쩌니 전라도가 어쩌니 하고 있는 거다. 우리 후세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안 된다”며 거듭 소신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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