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도쿄 하토우 디너
하토우 핫토우 등등 부르는데 편의상 하토우로 부를게
아마 옴갤 최초 후기인 듯? 아니면 댓글 바람
급하게 취소석 당일잡은건데 일행 예약도 꼬이고 그래서
일본에 있던 친구 데리고 감 (한국인임)
이 친구는 오마카세 스시야 처음 가는 친구라 엄청 신기해 하더라
하토우는 전부터 개인적으로 너무 너무 가고싶던 업장이고 살면서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이날이라 너무 좋았음
스시 많이는 아니여도 어느정도 씹어봤는데 가본 스시야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맛을 포함한 전부 뭐랄까 꿈같은 경험이었다
* 본인 갑각류를 못먹어서 대체받았으니 참고 바람
* 학교 기말고사 끝나고 여행도 다녀오고 개인적으로 바빠서 후기좀 묵혀뒀다가 올리는거라 메모랑 기억에 의존한 후기임 참고 바람
입개루 ㅋㅋ
업장 위엔 그냥 가정집인 듯 노렌걸기 전 앞에서 대기하는데
친구랑 윗집 사람은 한번쯤은 예약 해주려나? 이런 이야기 함 ㅋㅋ
집도는 역시 쿠마기리 다이치 상
사람이 그냥 간지가 남
막 잘생기고 이런거보다 동작이 되게 섬세하고 부드러운 간지 그자체.
정보도 크게 없고 접객은 조금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 친절하시고 엄청 웃는
외국인이라 일본어도 조금밖에 못하는데도 분위기 너무 잘 풀어주고
사람 마음 편하게 하는 그런 접객
이게 스시야에서 바라는 최상의 접객 아닐까 싶음
젓갈
크으 간지
게살슾 (일행 플레이트 찍음)
시라꼬 폰즈 – 대구정소 폰즈소스
확실히 일본이라 원물차이는 당연한건데
사진 찍고 폰 옆에 뒀는데 내 사진 보고 사진 잘찍는다고 키레에!! 이러고 따봉 날리심 ㅋㅋㅋ
시라꼬에 폰즈 낼거면 이렇게 내는게 정석이라는 듯 한
그런 맛
술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맥주만
칼만 들면 그렇게 웃던 사람 눈빛이 달라짐 개간지 그자체
렌콘모찌로 감싼 카라스미 – 연근모찌로 감싼 어란, 은행
이건 그냥 먹어보지 않고 생각만 해도 맛없없 조합
어란은 평소에 먹던 어란보단 덜 짜고 어란 맛은 더 강했음
부리 무 오로시 – 방어 갈은 무
그냥 이새1낀 미친새1끼임 ㅋㅋ
그냥 존나 맛있음 맛 그 자체에 몰빵한 존나 맛있는 씨1발새끼 ㅋㅋ
슌기 스시 – 쑥갓 스시
나물 무침 이런거 안먹는 초딩입맛인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충격
훈연향 강하게 나면서 채즙 빡 나오는데 산미랑 어우러지면서 무슨 고기 먹는 듯한 느낌도 나고 이게 안먹어보면 모름 진짜 말도 안됨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야채를 내가 먹을 수 있을까?
죽기 전에 스시 단 한 피스 먹을 수 있으면 고민없이 이거 먹음
진짜 문화충격 그 자체
구한말에 미국에 첫 발 내딛은 보빙사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두근두근
하마구리 스이모노 – 대합 맑은국
개 쌉 진한 개 씹 씹 고농축 조개육수
무슨 설탕넣은거마냥 달면서 조개 맛 빡세게 나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카와하기,키모 – 쥐치, 쥐치간
아니 무슨 쥐치에서 이런 맛 이런 식감이 남?
안에 쥐치 간이 무슨 이 이전에 먹은 방어마냥 기름기 꽉 차있는 등푸른생선 먹는 것 살이랑 합쳐진 느낌? 그냥 역대급
가리는 그냥 가리
스미이카 – 갑오징어
이빨 들어가는 서걱한 식감 너무 좋고 달고 단단하고 샤리랑 찰떡
이까미즈케 – 참다랑어 적신 간장절임
젤리식감, 산미는 약하지만 두꺼워서 식감이 너무 좋다
참치 맛이 강하게 났음
츄토로 – 중뱃살
미친씹새1끼 ㅋㅋ 기름기 레전드 또라이급
카츠오 – 가다랑어
기름지면서 카츠오 맛 빡 나는 싸가지 없던 새끼
더 먹고싶었다….
홋키가이 – 북방조개
이게 맛없던 피스가 없으니까 욕만 나오네 미친 새1끼임 이거도
위에 스다치 터치가 산미 빡 주고 사라지는데 씹을수록 조개단맛이 점점 올라오는게 살면서 먹은 조개류 원탑
4빡빡이 열심히 새우 까는 모습
일행 플레이트
쿠루마에비 – 보리새우
아카가이 – 피조개
오이맛이 많이 안나고 엄청 달았음 피조개에서 이런 맛은 처음 느낀듯
코하다 – 전어
쥬씨하면서 멸치향도 나고 산미도 강하면서 전어 살맛도 강한
스시 좀 씹은 놈들은 이거 보면서 이새끼 뭐라는거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말고는 설명 할 수가 없다
보통 스시 먹으면 코하다가 젤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은데, 네타 특성상 업장 스타일마다 맛이 크게 다르기도 하고 ㅇㅇㅇ
역대급 존1나맛있다 는 아닌데 처음 먹어보는 코하다 맛임.
이렇게는 다른 업장에서는 절대 못할 것 같은 그런 맛
흐뭇
카츠오 훈연 – 가다랑어 훈연
껍질 살맛 조화롭고 훈연향도 적당히 나면서 카츠오 맛이 강한
이것도 정석 느낌 카츠오는 이렇게 하는 거야 하는
우니 – 성게알
그냥 녹진 시원 달달
다른 스시야였다면 우니 성공이네 맛있다 했을 정돈데
하토우에선 이게 제일 워스트였음
네기토로 – 다진참치
그냥 이건 맛없없 보기만 해도 알잖아
뭐 홀린것마냥 사진찍게됨
아나고 – 붕장어
껍질에 크러스트, 산초가 킥
아나고를 산초랑 같이 먹는 경우는 많지만 진짜 맛있게 잘 만드는 듯 굽기가 예술임
이쑤시개통이 뭐 이렇게 생김
슷폰 소면 – 자라 소면
자라 맛 좋고 진짜 보양하는 느낌
이 글 읽는 사람들은 연초인데 이거 보고서라도 보양 하자
교꾸 – 겉바속촉의 정석
자르고 나서도 겉부분 바삭하게 굽는듯 걍 존맛
— 여기부터 추가 —
모로큐리,아카가이히모 마끼 – 오이,피조개 날개살
시원 아삭 샤리랑 찰떡궁합
타이즈케 – 도미 간장절임
네타 두툼하니 식감 좋으면서 도미 맛이 간장에 묻힐 줄 알았는데 자기주장 강한 인생도미
고구마 아이스크림
그냥 아이스크림마저 존나 맛있음
이야기하던중에 아이스크림 녹으니까 먼저 먹으라고 하셔서
아이스크림 먹고 나머지 이야기 함
———–
샤리 – 새콤함. 질감은 질은듯 안질고 니기리를 진짜 잘 쥠
샤리 깨진거 없고 단단하기보단 덜 단단한 편
엄청 섬세하면서도 예리한데 다른데선 이 맛 못낼것같은 맛
샤리가 초가 있는편인데 먹었을때는 샤리나 네타가 튄다기보단
같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한 요리가 완성되는 느낌
—-총평—-
간혹 스시는 요리가 아니다, 그냥 밥에 생선 올려주는게 뭔 요리냐
오마카세든 뭐든 그정도 돈 받을 가치 없다는 사람들
여기 데려오면 전부 입 다물게 하는 스시야라고 생각함.
맛과 향 분위기는 원래도 강조되던 강점이니 굳이 언급 안하고
정통성과 독창성
보통 뭘 먹던 뭘 하던 두 마리 토끼를 잡는게 훨씬 힘들고,
그것보다 훨씬 더 힘든 것은 무언가 양 극단에 있는,
대척점에 있는 두 무언가를 동시에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하토우는 그 무언가를 완벽히 잡은. 가장 대척점에 있는 것들을 스시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가장 잘 나타내는, 그러한 스시야가 아닐까 싶음.
모두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옴갤러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
출처: 오마카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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