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내려놓겠다”…나훈아, 은퇴 무대서 결국 눈물
[TV리포트=김현서 기자] 가수 나훈아(77)가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12일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시작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하며 오열했다.
7만 관객 앞에 선 나훈아는 “오늘은 꼭 잘해야 한다. 이 무대로 만난 여러분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라며 은퇴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마지막 곡으로 ‘사내’를 부른 나훈아는 팬들을 향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결심이 제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가시거든 아드님, 따님에게 정말 제가 미안하고 고맙고 애썼다고 전해달라. 저도 안 해본 거 해보고, 안 먹어 본 거 먹어 보고 안 가본데 가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은퇴후 가장 해보고 싶은 일로 ‘장 서는 날 막걸리하고 빈대떡 먹는 것’을 꼽은 나훈아는 “구름 위에서 살다 보니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나훈아는 “저의 몸, 제 분신과도 같은 마이크다. 이제 저는 마이크를 내려놓으려고 한다”면서 들고 있던 마이크를 드론에 실어 날려보냈다. 이와 함께 나훈아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47년생인 나훈아는 1966년 노래 ‘천리길’로 데뷔한 뒤, ‘사랑은 눈물의 씨앗’, ‘울긴 왜 울어’, ‘잡초’, ‘테스형’, ‘고향역’ 등의 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가황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나훈아는 콘서트 개최 소식과 함께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 소식을 알렸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예아라·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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